아이들 결막염·안구건조증, '눈곱'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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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곱으로 체크하는 우리 아이 눈 건강

아이들은 눈물이 배출되는 통로인 비루관의 기능이 성인보다 덜 발달해 눈곱이 더 자주 생긴다. 대부분 눈에서 생기는 분비물이 말라 발생하지만, 평상시와 달리 양이 늘거나 색깔과 모양이 다르다면 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눈곱을 동반하게 되는 가장 흔한 안질환은 결막염이다. 결막염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 표면을 덮고 있는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감염성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대표적으로 눈곱 색이나 형태는 차이가 있다.

감염성 결막염은 세균 혹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결막염으로, 누런 고름 같은 눈곱이 속눈썹에 끈적하게 또는 딱딱하게 굳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눈물처럼 흐르는 맑은 눈곱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아이들은 눈곱이 끼면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떼거나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 같이 길고, 약간의 점액성이 있는 맑은 눈곱이라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꽃가루, 집먼지 등에 의해 생길 수 있고, 전염되지는 않는 질환이다. 요즘 미세먼지로 인해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서 차고 건조한 바람과 난방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안구건조증의 빈도도 늘고 있는데, 눈곱의 색은 정상적이나 형태가 실처럼 얇고 끈적끈적하다면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눈곱이 불투명한 하얀색을 띤다면 눈꺼풀에 염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눈꺼풀염이 있다면 눈의 가장자리가 빨갛게 변할 수도 있다. 노란색을 띠는 눈곱은 보통 염증 질환과 연관되기 때문에 꼭 결막염이 아니더라도 각막염 등 다른 눈 관련 염증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창염 교수는 “눈곱으로 안질환을 간단히 감별해 볼 수도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안과를 찾는 것이 가장 좋다”며 “충혈을 동반하는 눈곱은 각막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에 눈곱이 평소보다 많아지고 색깔이 다르다면 조기에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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