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신체화 장애를 겪은 사람 3명 중 1명 이상은 심혈관·위장·호흡·비뇨생식 계통에 탈이 난다. 특히 소화불량은 가장 흔한 증상이다. 불안증·우울감·불면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는 동시에 위 운동을 방해한다.
특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도 담석·암·궤양 등은 발견되지 않는다. 모양은 멀쩡한데 기능에만 문제가 생긴 탓이다. 이런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전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증상이 잦아 병원을 자주 다녀야 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소화불량은 주로 윗배에 나타나는 증세다. 과식을 하지 않았는데도 명치가 답답하거나 체한 느낌이 든다. 음식이 내려가지 않는 것 같아 메스껍고 토하고 싶은 경우가 많다. 노인이나 여성, 만성질환자 등은 소화불량에 취약하다. 외부 자극에 민감하고 소화기관의 운동능력이 떨어져 기능이 약해지기 쉽다. 소화불량을 개선하려면 생활습관부터 관리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 위에 자극 줘 부담 키우는 요인
음식 관리가 첫걸음이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많은 직장인은 아침식사를 거르고 점심·저녁 때 몰아서 빨리 먹는다. 소화력을 고려해 식사시간은 적어도 10분 이상으로 정한다.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면 평소보다 위산이 많이 나온다. 술·담배 대신 다른 여가생활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좋다.
속이 불편하면 탄산음료나 탄산수처럼 톡 쏘는 청량감을 찾는다. 이는 일시적으로 느끼는 시원함일 뿐이다. 오히려 위에 자극을 줘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장기복용 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와 상의해 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위산 중화를 돕는 제산제는 상비약으로 활용한다. 효과가 빠른 대신 지속력이 떨어진다. 병원에 가기 전 응급의약품으로 사용하도록 한다.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더부룩하다면 위장운동 촉진제를 복용한다. 항우울제·항불안제 등도 불쾌감을 줄이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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