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행복지수 높여주는 임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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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김용문 룡플란트치과 원장

몇 해 전 영국의 한 경매장에서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틀니가 3000만원 가까운 금액에 낙찰된 일이 있다. 처칠의 틀니는 ‘세계를 구한 이(齒)’라는 별명이 붙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처칠의 틀니를 보면 요즘 치과에서 처방받는 ‘현대적 틀니’와 그다지 차이가 없다. 수십 년이 지난 첨단 시대에도 틀니의 처방과 제조 방법은 답보 상태에 있다는 말이다. 

  
 첨단 나노 안구와 인공지능 의수, 의족이 개발되는 요즘 시대에 유독 치과 치료의 기술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치아의 결손을 장애로 보지 않는 사회적 인식에 기인한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는 고령의 치아 결손 환자들은 본인의 상태를 심각한 신체적 장애 상태로 느끼며 틀니로 인한 수치심과 상실감, 자괴감 등을 호소한다. 최근 병원을 방문한 고령 환자는 “죽기 전에 내 치아로 한번 씹고 죽고 싶다”며 틀니의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틀니는 자연 치아의 20%에 불과한 씹는 힘, 맛·온도·질감에 대한 무감각, 불편함과 통증, 이물감, 냄새, 발음장애 등 많은 문제점을 동반한다. 따라서 치아 결손 환자에게 틀니를 처방하는 것은 마치 다리 잃은 군인에게 목발을 주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제 치아의 결손을 심각한 장애 상태로 인식해 ‘틀니보다는 임플란트’라는 근본적인 치료를 제시하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임플란트는 치아 소실에 따른 자연 치아의 저작 기능을 90% 이상 대신해 건강한 삶을 지속시킬 수 있으며 가족에게도 보여주기 싫은 틀니에 대한 상실감, 참담함을 대신해 주는 명확한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최소 절개 임플란트 시술 방법 등이 등장해 80~90대 고령층도 감염과 출혈 위험 없이 간단하게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 그간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감염이나 출혈을 이유로 임플란트 치료를 받지 못했던 고령의 환자도 자연 치아에 가까운 치아로 행복지수 높은 노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실제로 최소 절개 방식은 기존 임플란트 시술 시간의 5분의 1~10분의 1의 시간만으로 임플란트 치료가 가능하다. 보철물 완성 기간도 3개월 정도로 짧아졌다. 틀니를 오래 사용한 고령 환자인 경우 2주 만에 보철을 완성하는 경우도 많다. 감염과 출혈, 통증의 위험 없이 간단히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치료 방법의 보급과 교육, 제도의 보완 등 해결해야 할 난제도 많다. 그러나 건강한 노년을 보장하는 임플란트 시술의 보편화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도 보장받지 못할 것이다. 곧 다가올 초고령 사회에서는 스케일링하듯 간단하게 임플란트를 치료하고 틀니는 그저 경매에서나 등장하는 치과 선진국 대한민국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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