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질환 함께 앓으면 구강·혈관 건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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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 위험 요소다. 치주 치료 후 결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재발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치주질환은 ‘당뇨병의 6번째 합병증’이라고 알려질 만큼 당뇨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당뇨병 환자의 조절되지 않는 고혈당은 치주질환의 감염·치유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치주질환이 3배 정도 높게 나타난다. 흡연까지 동반될 경우 위험성은 20배에 이르기도 한다. 그 외에도 구강건조증, 충치, 구강 칸디다균 감염 등 구내 불편감과 통증을 동반하는 다양한 구강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만성질환자는 치주질환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3~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주질환 역시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치주질환으로 발생한 구강 내 세균과 독소, 혹은 질환부에서 형성된 염증성 매개물질 등은 혈관에 전달될 수가 있다. 이 경우 면역 염증반응을 일으키거나 당의 흡수를 저해하고 인슐린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등 부작용을 발생시켜 당뇨 환자의 혈당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또 혈관내피세포를 직접 손상시키거나 혈액을 응고시켜 혈전을 형성하는 등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에 관여하기도 한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구강 내 세균이 폐로 유입되면 폐렴 등의 질환이 발생하거나 기도가 만성염증반응으로 좁아질 수 있다.

치주질환의 치료와 예방은 구강 건강의 개선뿐 아니라 전신 질환의 조절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치주염을 같이 앓고 있는 당뇨 환자가 치주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고혈당의 조절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꼭 함께 치료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홍지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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