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한껏 움츠린 어깨…목 통증 주범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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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낮으면 혈액·근육 수축해 작은 충격에도 통증 발생

날씨가 추워지면 자신도 모르게 목을 움츠리게 된다. 구부정한 자세를 지속하면 근육과 인대의 손상은 물론 목뼈 구조에 이상을 초래한다. 목 주변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기존의 목디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기온이 낮으면 혈액과 근육이 수축해 있어 목에 부담이 더 커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 결림 증상은 누구나 경험하는 '국민 통증'이다. 목디스크 발병률은 매년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목디스크 환자 수는 2013년 약 85만 명에서 2017년 약 94만 명으로 증가했다. 노인인구의 증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남녀노소 누구나 목 질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목디스크는 목의 퇴행성 변화로 인대와 뼈, 연골 등 조직이 커지면서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한다. 목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졌을 때도 발생한다. 목뼈는 해부학적으로 크기가 작고 주변 근육이나 인대가 비교적 약해 작은 충격에도 흔들림의 강도와 범위가 넓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신경외과) 병원장은 “팔의 힘이 빠지고 반신이 저리며 우둔한 경우 목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며 “목 디스크 문제로 병원에 온 환자의 대다수는 간단한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엎드려 자지 말고 낮은 베개 사용
목 디스크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초기에는 목덜미와 어깨 윗부분 통증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 단순 어깨 근육통으로 생각한다. 이때 목 주변에 마사지나 지압을 잘못 받아 오히려 근육이 파열돼 디스크가 악화하기도 한다.

목 디스크는 자세만 똑바로 해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고개를 숙여서 머리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나 고개를 기울여 돌린 상태로 오래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엎드려 목을 옆으로 하면 목뼈가 틀어지므로 엎드려 자는 것을 피하고 높은 베개 대신 낮은 베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잘못된 자세나 습관 때문에 오는 목 통증인 만큼 평소 바른 자세를 의식적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틈틈이 목 주변을 자주 스트레칭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으로 목 뒤를 감싸고 머리를 뒤로 젖혀 5초 정도 멈추기를 5회 반복하면 긴장된 목 근육이 풀리고 목뼈를 C자 형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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