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cm 이상 거대 난소 종양도 복강경으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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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박정열 교수팀 재발·합병증 발생률 낮아

국내 연구진이 13cm 이상의 거대 난소경계성종양도 복강경수술로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악성과 양성의 경계에 있는 난소경계성종양은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대부분 수술로 제거한다. 기존에는 종양 파열 위험이 있어 크기가 5㎝이상일 때는 복강경 수술보다는 개복 수술을 권장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팀은 지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난소경계성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643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의 종양 제거 효과와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에 뒤지지 않게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연구 기간 동안 전체 생존율 역시 복강경과 개복수술 모두 99%로 우수했다.
 

합병증 발생률은 복강경 수술은 2.4%, 개복 수술은 3.96%로 두 수술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수술 후 재발률도 복강경 수술은 4.3%, 개복수술은 5.3%로 비슷했다. 수술 도중 절제된 종양이 난소 밖으로 파종되지 않도록 숙련된 의료진이 주의를 기울인다면 거대 난소경계성종양도 복강경으로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복강경 수술은 난소 종양을 제거해 출혈 및 수혈 위험은 줄이고 배변 기능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연구책임자인 서울아산병원 박정열 산부인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복강경수술이 거대 난소경계성종양 제거 시 종양 파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부인암 분야 권위지인 ‘국제부인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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