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산모 치명타…임신 중 '혈당'에 민감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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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당뇨 바로 알기

임산부라면 '임신성 당뇨'는 피하고 싶은 질환이다. 임신성 당뇨병은 거대아 출산,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발생은 물론 태아 사망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진료와 처치가 필요하다. 한국인의 임신성 당뇨 빈도는 2~5%로 알려져 있으며 임신 여성 10명 중 1명은 임신성 당뇨병 진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한다.  을지대 을지병원 산부인과 김대운 교수의 도움말로 임신성 당뇨에 대해 알아본다.

임신성 당뇨병은 생리적 변화로 임신 중에 발견되는 당뇨병을 말한다. 임신 중 태반에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 작용을 약화시켜 발생한다. 임신 중 일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분만 후 태반이 떨어져 나가면 임신성 당뇨도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가 있었던 산모의 50%가 20년 내 제2형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다음 임신에서 임신성 당뇨가 재발할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성 당뇨병은 산모나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태아에게는 ▶성장인자 자극으로 인한 거대아 출산 ▶자궁 내 태아 사망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등을 유발한다. 특히 임신성 당뇨가 동반된 신생아는 저혈당증, 고빌리루빈혈증, 저칼슘혈증, 적혈구증가증 등 대사이상 소견이 흔히 나타난다. 장기적으로는 정상 출생아보다 소아 당뇨 및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한다. 산모에게는 ▶거대아로 인한 제왕절개 수술률 증가 ▶고혈압성 질환의 빈도 증가 ▶임신성 당뇨 재발 등 장기적인 합병증을 일으키기 쉽다.

식이·운동으로 조절 안 되면 약물치료 고려
임신성 당뇨병은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저칼로리나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식사(탄수화물 40%, 단백질 20%, 지방 40%)를 한다. 식사 후에는 20~30분 걷기나 상체 근육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적절한 식이·운동 요법을 했는데도 혈당 조절이 안 되면 전문의의 처방 아래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인슐린, 경구용 혈당 강하제 등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로 혈당을 조절한다.

임신 전부터 당뇨를 앓고 있는 현성 당뇨 환자가 임신을 했을 때는 좀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중이나 출산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이 임신성 당뇨보다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 중반기 이후부터는 대부분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 현성 당뇨가 있을 때는 일반적으로 임신 39~40주 사이에 분만을 권한다. 그러나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거나 자간전증, 태아 발육 지연, 당뇨병성 신증이 있는 경우에는 조기 분만을 고려한다.

을지대 을지병원 산부인과 김대운 교수는 “당뇨는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족 중 당뇨 환자가 있으면 임신 전 당뇨 검사는 필수”라며 “당뇨가 있는 여성은 혈당 조절이 잘 되는 상태에서 임신을 해야 자연 유산, 선천성 기형의 발생 빈도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Tip. 임신성 당뇨 오해와 진실

-남성이 당뇨병이면 태아에 문제가 생긴다?
남성의 당뇨 여부와 임신은 전혀 관계가 없으며 태아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 여성이 임신 중 당뇨 조절을 하지 않을 때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인슐린을 맞으면 유산 가능성이 커진다?
인슐린은 태반을 통과하지 않는다. 인슐린과 유산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혈당이 높은데 인슐린을 맞지 않아 고혈당인 경우 오히려 유산될 가능성이 크다.

-임신성 당뇨 환자는 모유 수유를 하면 안 된다?
모유 수유와 엄마의 당뇨와는 관계가 없다. 특히 당뇨를 앓고 있는 산모가 인슐린으로 혈당 조절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

-임신성 당뇨 환자는 출산 후에도 당뇨병이 재발할 수 있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에만 일시적으로 생기는 질환이지만 임신성 당뇨병이 있었던 산모는 출산 후에도 당뇨가 생길 수 있다. 의학계에서는 임신성 당뇨 환자의 50%가 20년 내에 제2형 당뇨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당 수치가 오른다?
임신 중 당뇨의 발생은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임신 주수가 지날수록 태반의 부피가 커져 혈당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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