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홈술, 왜 이렇게 잘 들어가나 했더니

인쇄

간편식 편의점 안주에 홈술족 늘어, 과하면 건강 망치는 지름길

집에서 술을 마시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즉석 식품, 저도주, 과일 소주 등 다양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상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주류업계 역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술의 도수를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SNS에선 과일이나 주스 등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드는 홈메이드 칵테일 레시피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마시는 술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시기 때문에 자제가 어렵다. 잦아질 경우 음주가 습관화될 수 있다.

도수가 낮고 단맛이 첨가된 술은 음주에 대한 부담을 줄여 평소보다 빨리, 많이 마시게 만들어 과음하기 쉽다. 아무리 도수가 낮아지고 맛있어졌다 해도 술에 포함된 알코올 성분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신체적 손상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홈술의 확산은 1인 가구의 급증과 맞물려 자연스레 ‘혼술(혼자 마시는 술)’ 증가로 이어진다. 2016년 식약처에서 6개월 내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전국 20~40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66.1%가 혼술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25.5%는 6개월 전에 비해 혼술이 늘었다고 응답한 바 있다.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실 경우 자제시킬 상대가 없어 음주량과 빈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혼술은 술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에 알코올 사용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홈술과 혼술이 늘어남에 따라 별다른 조리 없이 간편하게 안주로 먹을 수 있는 즉석 식품을 찾는 이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구조’를 조사한 결과, 2000년에는 1% 미만에 그쳤던 즉석·동결식품 구입비가 2017년에는 3.9%로 급증했다. 순위도 30위권 밖에서 5위로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 식품은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고 인공조미료가 많이 첨가돼 맛은 좋지만 자주 먹을 경우 비만이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이 술과 안주를 먹는 것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홈술과 혼술을 즐기고 싶다면 스스로 술 마시는 횟수와 양을 정해놓고 마시는 등 건강한 음주습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13명이 술로 인해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음주로 인한 폐해가 큰 만큼 술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도움말: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의학박사

관련 기사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