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대사증후군 부르는 소아·청소년 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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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진단이 관건…3세 이상은 병원 갈 때마다 혈압 체크

식습관의 변화와 비만 아동의 증가로 소아·청소년기에 고혈압이 발병하는 사례가 늘었다. 어릴 적 혈압은 자라면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방치하면 성인이 됐을 때 심장마비·심부전·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소아·청소년 고혈압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소아·청소년 고혈압은 이차성과 본태성으로 나뉜다. 이차성 고혈압은 신장·내분비 질환 같은 원인 질환 탓에 혈압이 상승한다. 주로 13세 이전에 발생한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혈압 상승 문제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주목할 것은 13세 이상 청소년에게서 나타나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원인 질환 없이 고혈압이 발생한 경우다. 그대로 두면 성인 고혈압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소아·청소년 고혈압 환자는 대사증후군이 조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고혈압 환자의 상당수는 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을 동반한다. 소아·청소년기에 나타난 고혈압을 방치하면 동반 질환이 빨리 와 심혈관·뇌혈관 질환 발병 나이도 30~40대로 앞당겨질 수 있다.

이때는 고혈압의 조기 진단이 관건이다. 1~13세는 나이·성별·키를 고려한 백분위 수를 고혈압 진단에 적용한다. 백분위 수는 측정값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으로 가장 작은 값이 1백분위 수다. 정상 혈압은 90백분위 수 미만, 고혈압 전단계를 의미하는 상승 혈압은 90~95백분위 수 미만 또는 120/80㎜Hg 이상 95백분위 수 미만, 고혈압은 95백분위 수 이상이다. 반면에 13세 이상은 구체적인 혈압 수치 기준이 있다. 정상 혈압은 120/80㎜Hg 미만, 상승 혈압은 120~129/80㎜Hg 미만, 고혈압은 130/80㎜Hg 이상이다. 

영유아 건강검진이나 학생 검진에서 고혈압 위험 소견이 나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3세 이상은 병원에 갈 때마다 혈압을 체크하는 게 좋다. 고혈압에 동반되기 쉬운 대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초·중·고교 입학 전에 혈압과 함께 지질 검사를 하는 걸 권한다.

적정 체중 유지하고 유산소 운동 하루 30분 이상 해야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우선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소아·청소년 고혈압의 위험 요인은 비만, 고염·고지방·고열량식을 선호하는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이다. 비만이라면 체중 조절을 하는 게 중요하다. 체중의 10%만 감량해도 수축기 혈압 수치가 5~10㎜Hg이 떨어진다. 칼륨은 몸속에서 염분과 길항 작용을 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평소 칼륨이 풍부한 채소·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운동은 혈압이 정상인 사람보다 고혈압 환자에게서 혈압 강하 효과가 더 크다. 청소년은 걷기·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개선 노력을 3~6개월 해도 혈압 조절이 안 되면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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