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건강검진표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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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대구 세강병원 김치호 과장

올 해도 달력이 몇 장 남지 않았다. 날씨가 추워지고 연말이 다가오면 한번쯤 자신의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술자리가 많은데 간이 괜찮을까?’, ‘이렇게 먹다가 뱃살은 언제 빼지?’ 등 걱정과 자책하는 마음이 많아지진다.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면 다짐했던 마음이 무너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내년의 건강 계획과 앞으로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라면 건강검진, 특히 국가에서 시행하는 공단검진은 꼭 필요하다. 

우편으로 받아보는 건강검진 결과표, 의사가 설명해주면 이해가 가다가도 막상 손에 쥐게 되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략적으로 수치가 범주 안에 들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좋지 않다는  정도일 것이다. 건강이 염려되고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는 대략 30대 이후 부터다. 유방암과 대장암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특히 이때부터 성인병에 대한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건강검진표에서 꾸준하게 지켜보며 꼭 관리해야 할 수치들을 알아보고 히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30대 이후 뱃살을 고민하는 사람이 참 많다. 하지만 검진표에서 체중 수치를 보기 보다는 체질량지수(BMI)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체중에는 변화가 없어도 근육이 줄거나 지방이 늘어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에 체질량지수를 잘 살펴 봐야 한다. BMI는 18.5~24.9까지 정상수치에 해당이 되고 26부터는 과체중, 30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분류된다. BMI와 더불어 같이 알아두어야 할 수치가 허리둘레다.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요 수치도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혈압이다. 어떤 때는 괜찮았다가 어떤 때는 높게 나오기도 한다. 편안한 상태에서 5분이 지났을 때 수축기 120mmHg-이완기80 mmHg 미만이면 안전권이라는 사실을 대부분 안다. 하지만 이 중 하나라도 수치가 넘어가면 고혈압 전단계에 해당된다. 맵고 짠 음식을 얼마나 먹었는지에 대한 성적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콜레스테롤이 있다는 얘기도 들어 보았을 것이다. HDL이라는 항목의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혈액 속 나쁜 지방 성분을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좋으며 60mg/dL이상이면 정상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LDL이라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이다.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하고 혈전을 형성해 혈관을 좁아지게 하며 130mg/dL이하이면 정상이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보다 이 두가지 콜레스테롤 수치에 더 신경써야 한다.

 혈당 관리도 중요하다. 전날 8시간 정도 금식 후 혈당을 측정했을 때 70~120mg/dL이 나오면 정상이고 그 이상일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이 역시 어떤 때는 높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낮게 나오기도 한다. 최근 3개월간 평균 혈당을 알아볼 수 있는 당화혈색소를 확인해야 한다. 6.5%이상일 경우 진정한 당뇨병으로 인정하게 된다.

대부분의 건강검진 수치를 보면 먹는 것과 관련 있다. 한국인의 식습관상 맵고 짜고 단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데 연말이라고 몸 보신으로 먹는 보양식도 예외는 아니다. 자기만의 먹는 횟수를 정해두는 것이 좋다. 정기검진이 아니더라도 혈액과 소변검사만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건강지표, 주요 수치를 핸드폰 등에 잘 기록해 두고 증감을 체크해 본다면 건강관리를 보다 쉽게,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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