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에 쌀밥 나쁘고 보리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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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식사 오해와 진실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당뇨병 위험성과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했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특징이다.

당뇨병은 당뇨병성 망막변증, 당뇨발 등 만성 합병증을 유발하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당뇨 환자는 식습관 관리를 철저히 해 혈당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은임 임상영양사의 도움말로 당뇨 환자의 식사 관리에 관한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봤다.

▶당뇨병 환자는 특정 음식만 먹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요법은 단순히 어떤 음식을 줄이거나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식사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식사요법의 목표는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바꿔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 이상을 교정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쌀밥은 나쁘고 보리밥은 좋다?
보리밥은 쌀밥보다 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어 당의 흡수를 지연시키고 공복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보리밥도 당질 식품이므로 많이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며 쌀밥과 같은 양으로 섭취해야 한다.

▶토마토는 당뇨병에 좋아 마음껏 먹어도 된다?
토마토는 식물학적으로 채소로 알려져 많은 당뇨 환자가 마음껏 먹어도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토마토는 당질 함량이 높아 당뇨 환자에게는 과일로 보는 것이 맞다. 토마토도 반드시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며 일반적인 하루 적정 섭취량은 350g(작은 크기 2개 정도)이다. 단, 개인별로 적정 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다.

▶고구마는 당뇨병에 좋다?
고구마는 당 지수가 감자보다 낮기 때문에 당뇨병에 좋다는 얘기가 있다. 완전히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식품마다 1회 분량에 함유된 당질의 함량이 다르므로 당 지수만으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당뇨 환자의 식후 혈당은 식사에 포함된 당질 섭취량이 늘어나면 높아질 수 있어 당 지수가 낮은 음식이라도 임의로 추가해 섭취하면 안 된다.

▶당뇨 환자식은 설탕보다 꿀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꿀은 설탕과 달리 과당으로 이뤄져 있어 천천히 혈당을 올리지만 열량은 설탕과 같다. 또 과당은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을 일으키는 혈관 손상률이 포도당의 7.5배다. 꿀도 당뇨 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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