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투석·사망 부르는 당뇨병 합병증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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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7명중 1명은 당뇨병…합병증 관리 중요해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섭다. 실명을 하거나 다리를 절단할 수 있다.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투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조차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대한당뇨병학회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국내 당뇨병 인구는 500만 명을 넘어섰다.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 세계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 관리법과 합병증 예방법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Check 1 당뇨병이 생기면 별다른 증상이 없어 심각해 보이지 않다?

당뇨병은 질병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위험한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하지만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혈액이 물엿처럼 진득해지면서 우리 몸의 말초조직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혈관이 좁아지면서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킨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말기 상태로 돌이키기 어려운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당뇨병 환자가 장애가 발생하거나 사망하는 이유 대부분이 이같은 만성 혈관 합병증이 원인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1년에 한 번씩 합병증이 생겼는지를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Check 2 당뇨 합병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어디일까

눈에 나타나면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시력이 떨어지다가 실명으로 이어진다. 콩팥이 손상되면 당뇨병성 신증으로 투석을 해야 한다. 심장이나 뇌·팔다리 혈관 등 굵은 혈관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심장으로 이어진 대혈관이 막히면 협심증·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뇌혈관은 뇌졸중으로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팔·다리 등 사지 혈관이 막히면 발가락 끝이 까많게 변하고, 가벼운 상처에도 쉽게 낫지 않고 궤양이 생기는 당뇨발이 된다. 

신경이 손상되기도 한다. 손상된 신경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다르다. 감각 신경이 손상되면 팔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따갑다. 찌릿찌릿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아예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운동신경에 당뇨 합병증이 생기면 마비가, 자율신경이라면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 어지럽거나 소화기능 장애로 변비·설사·복통을 소호한다. 얼굴 등에 심하게 땀이 나는 발한장애를 겪기도 한다.  

Check 3  당뇨약은 평생 복용해야 할까.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약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흔히 당뇨병은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알려졌지만, 식사·운동으로 혈당을 관리한다면 약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약만 잘 복용한다고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식사·운동 요법 등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식사는 일정 시간에 맞춰 규칙적으로 적절한 양을 먹는다. 이때 너무 단 음식이나 과일 섭취는 줄인다. 운동은 당뇨병 치료 약이다. 근력이 강화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줄어 혈당을 더 잘 조절할 수 있다. 숨이 조금 찰 정도의 강도로 하루 30분 씩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산책·자전거타기 같은 가벼운 전신운동이 효과적이다. 경구 혈당저하제나 인슐린을 투약한다면 식후 운동을 추천한다.

 Check 4 당뇨병 환자는 술과 담배 모두 끊어야 할까

무조건 금주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술은 동맥경화에 도움이 되는 HDL-콜레스테롤을 다소 올려주기 때문에 약간의 음주는 혈관에 나쁘지 않다. 남자의 경우 하루 2잔, 여자의 경우 하루 1잔까지는 괜찮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된 과음과 폭음은 간 질환 이외에도 췌장에 염증을 일으켜 심한 만성 췌장염으로 인슐린 분비가 안 돼서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술을 마실 때는 가급적 천천히 적당히 마시고 공복 상태에서는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 질환, 고지혈증, 비만의 경우에는 술을 마시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음주를 한 다음날은 아침에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혈당검사를 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반면에 흡연은 우리 몸에 혈액 응고를 증가시키고 혈전을 잘 만들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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