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는 병 '치매' 예방하려면 무얼 먹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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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을 위한 영양 섭취

치매는 소리 없이 찾아오는 ‘기억의 살인자’다. 노년의 삶과 품위를 짓밟는 무서운 복병이자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이다. 치매 예방의 핵심은 위험요인을 줄이고 뇌를 보호하는 요인은 강화하는 것이다. 뇌혈류를 개선하는운동과 낱말 맞히기, 독서 등 뇌세포를 자극하는 취미 활동을 꾸준히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치매 예방을 위해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올바른 영양섭취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경우 DHA·EPA·콜린 등의 특정 영양소가 또래보다 약 10~25% 낮다는 연구가 있다. 이런 영양소가 부족하면 뇌의 신경세포막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신경세포 수가 감소해 인지력과 기억력 감퇴로 이어진다.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와 식품을 소개한다.

 
오메가3 지방산

호두

뇌 건강을 위한 영양소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오메가3 지방산이다. 오메가3 지방산인 DHA는 뇌·신경조직의 주요 구성 성분이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지방의 20%는 DHA다. 신경호르몬 전달을 돕고 뇌 작용을 이끌어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 오메가3의 또 다른 구성 성분인 EPA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피떡) 생성을 막는다. 뇌는 전체 혈액의 약 20~25%를 사용하는 만큼 혈액 공급이 중요하다. 이 밖에 오메가3가 치매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뇌 축적을 막아준다는 연구도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이른바 '브레인 푸드'로 알려진 호두를 비롯해 참치·고등어·연어·멸치 등 등푸른 생선에 풍부하다.

 
레시틴

다소 생소하지만 기억력 유지에 중요한 영양소가 레시틴이다. 대뇌피질이나 뇌의 해마는 정보 전달을 위해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사용한다. 레시틴은 체내 흡수되면 콜린으로 변해 아세틸콜린의 원료가 된다. 기억력 향상에 레시틴 함량이 높은 식품을 권하는 이유다. 레시틴은 발효된 콩이나 계란 노른자, 잡곡밥 등에 풍부하다.
 
홍삼·카레·시금치
인지력 유지를 위해 가까이 하면 좋은 음식으로 홍삼·카레·시금치가 있다.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뇌에서 에너지로 쓰는 포도당 흡수를 도와 뇌 혈액순환을 이끌고 혈관성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시금치에 포함된 베타카로틴·비타민C·플라보노이드 등은 뇌 속 활성산소 공격으로부터 신경세포를 지켜준다. 시금치 추출물은 기억력을 책임지는 아세틸콜린 분해를 막는 작용을 한다.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울금)속 커큐민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다. 실제 카레를 즐기는  인도는 치매 발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 체내 염증 반응을 완화해 치매는 물론 심혈관계 질환 등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특유의 향과 자극적인 맛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는 사람이 많다. 커큐민은 입자가 매우 큰 지용성 물질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흡수율을 비교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카레

만약 치매와 더욱 가까운 경도인지장애나 경증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면 특수의료용도등식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특수의료용도등식품은 음식을 섭취·소화하기 어렵거나 별도의 영양섭취를 해야 하는 환자를 위한 식품으로  DHA·EPA·콜린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도 정식 수입돼 판매 중이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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