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부모님과 영화 보고 나서 꼭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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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회상하며 기억 남는 대목 말하게 하면 인지 능력 개선에 도움

치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중 첫째로 중요한 것이 운동이다. 일주일에 30분씩 하루 3번, 땀을 흘릴까 말까 하는 정도의 강도가 좋다. 운동을 하면 기억력에 관여하는 뇌 보호 물질이 분비된다는 것이 동물실험과 인체 시험에서 규명됐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사회활동이다. 다른 사람과 많이 대화하고 대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악기를 다루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본인이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을 하고 일기를 쓰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

이런 생활습관 개선은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높여준다.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치매 환자가 식사를 하고 화장실에 가며 전화를 쓰고 음식을 장만하거나 돈을 관리하는 것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스스로 얼마나 잘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치매 진단의 필수 요소이면서 환자 보호자의 부담을 예측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환자가 꽃을 좋아하면 꽃 이름을 외우게 하고, TV를 보면 어떤 연예인이 어떤 얘기를 했는지 기억하게 하고, 영화를 봤으면 영화를 회상하며 기억에 남는 대목을 말하게 하는 것들이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높여준다.

생활습관 개선이 치매 예방·치료에 도움이 되는 원리는 이렇다 . 망가진 뇌세포가 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손상되지 않은 뇌세포를 더 활성화하면 보상 작용을 해 인지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살아 있는 부분을 좀 더 활성화시켜 그동안 50 정도의 일을 하던 걸 100까지 할 수 있도록 끌어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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