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들리는 소음 '이명' 목·어깨 근육 이상으로도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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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환자 25%는 '체성감각성 이명'

이명 환자 4명 중 3명은 청력저하를 동반한다. 귀의 이상으로 이명이 생긴 경우다. 그럼 나머지 25% 이명의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목·턱·어깨 등 귀 주변의 근육·인대 이상으로 인한 ‘체성감각성 이명(체성이명)'이다. 청력저하가 없는 젊은 사람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병으로, 특히 최근에 스마트폰·컴퓨터 사용 증가에 맞물려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명의 또 다른 원인 ‘목·턱·어깨 근육’
종일 앉아서 일하는 김모(45)씨는 목 부근에 통증을 자주 느꼈다. 어느 날부터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갈수록 심해져 하루 종일 들릴 정도로 악화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검사 결과는 정상이라며 약물을 처방해줬지만 증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사실 그의 이명은 목 근육 이상으로 인한 체성감각성 이명이었다. 다행히 근육 치료를 받은 후 지금은 이명을 거의 느끼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이명은 실제 소리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본인만 소리를 인식하는 상태를 말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명 환자는 2014년 28만여 명에서 2017년 32만여 명으로 3년 만에 약 13% 증가했다. 지난해 이명 환자 3명 중 1명(약 11만명)은 50대 이하의 젊은 층이었다. 

젊은 층 이명의 주요 원인이 바로 체성감각성 이명이다. 체성감각은 외부에서 신체 표면에 가해지는 촉감·압력·진동 등 감각 자극을 말한다. 체성감각은 청각을 뇌로 전달하는 ‘배측와우핵’이라는 곳으로 들어가 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체성감각에 문제가 생겨 오히려 배측와우핵이 흥분되면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목이나 턱, 부위는 청각과 신경학적으로 연결돼 이곳의 근육이나 인대의 이상으로 체성감각에 문제가 생기면 이명이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 어깨에 부착된 근육 문제도 이명을 부른다. 세부적으로 승모근, 흉쇄유돌근, 익상근, 측두근, 교근 등이다. 근육의 수축과 관절의 움직임, 피부 자극과 같이 감각 혹은 움직임에 의해 이명의 크기와 강도가 변한다면 체성이명을 의심해야 한다.  

체성이명은 굽은 어깨자세, 한쪽으로만 씹거나 이를 가는 습관, 거북목, 스트레스로 인한 목근육 경직, 잘못된 운동 등 안좋은 습관들이 누적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약 체성이명이 나타난 상태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김민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교수는 “근육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체성감각성 이명은 귀 자체보다는 원인이 되는 근육을 정확히 찾아 이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인 부위에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는 전기침이나 경피전기자극요법(텐스), 근육치료에 쓰이는 부항·뜸을 적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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