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 할 때 아직도 치간 칫솔·치실 안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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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충치 예방·관리법

치아는 저절로 썩지 않는다. 원인은 치아 곳곳에 자리 잡은 충치다. 설탕·전분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입 안에 사는 세균이 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산이 치아 손상을 유발한다. 대개 치아의 씹는 면의 홈이나 치아 사이 또는 치아와 잇몸 사이 틈새에서 증식한다. 충치는 젤리·캐러멜같이 당도·점도가 높아 치아에 잘 달라붙는 음식을 먹을 때 잘 생긴다. 가장 확실한 충치 예방법은 충치 균인 뮤탄스균의 먹을거리를 없애는 양치질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조신연 교수의 도움말로 올바른 양치질과 구강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양치질을 할 때는 칫솔에 물을 묻히지 않은 채로 치약을 콩알만큼 짠다. 칫솔모의 절반 이상 차지할 정도로 많이 짜면 거품이 많이 생긴다. 충분한 시간 동안 양치하는데 방해가 되고 세정력도 떨어진다. 입을 헹군 후에도 계면활성제 등이 남아있을 수 있어 주의한다. 

양치질의 기본은 회전법이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칫솔모를 기울여 대고 손목회전을 이용해 쓸어내리며 닦는다. 이 때 칫솔모를 기울여 대고 시작해야 치아와 치아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가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다. 양치질 순서는 윗니 안쪽부터 시작한다. 오른쪽에서 왼쪽까지 닦은 후 윗니 바깥쪽을 닦고 아랫니 안쪽과 바깥쪽을 닦은 후 위아래 씹는 면, 맨 뒤에 위치한 어금니와 잇몸을 차례로 닦아준다. 자기만의 순서를 정하는 것이 좋다. 설명은 간단하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인터넷 동영상을 참고하면서 거울을 보고 연습을 하면 큰 의료비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치간 칫솔·치실도 사용한다. 치간 칫솔은 치아 사이사이를, 치실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덩어리를 빼는데 유용하다. 일반 칫솔로는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칫솔질 할 수 있다. 실제 일반 칫솔은 구조상 치아 사이사이를 제대로 닦기 어렵다. 양치질 후 치아의 세균 막은 치아 사이가 치아 옆면보다 2배 이상 많이 남아있다. 따라서 치아 사이가 넓거나 보철물·임플란트·치아 교정 장치를 장착하고 있다면 치간 칫솔·치실 같은 구강관리용품을 활용해야 한다. 

충치 치료는 예방이 최선이다. 가능한 충치가 안 생기도록 구강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치아 홈 메우기가 대표적이다. 각각의 치아에서 충치에 가장 취약한 곳은 씹는 면에 오목하게 패인 홈이다. 음식을 씹으면 늘 이 홈에 찌꺼기가 들어가게 된다. 양치질로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뮤탄스 균이 서식하면서 충치가 퍼진다. 따라서 이 홈을 없애면 충치가 생길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충치가 이미 생겼다면 가능한 빨리 치료한다. 충치는 작을수록 치료가 쉽고 예후가 좋다. 충치 부위만 제거해 복합레진으로 수복하면 충치 발생 전과 거의 비슷한 상태로 치아를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충치가 많이 진행됐다면 치료가 복잡해지고, 수복 후에도 치아가 약해진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구강 검진을 받는다. 충치는 스스로 생겼는지 알기 어렵다. 초기 충치는 잘 보이지 않고 아무런 증상이 없다. 치아가 아프다면 이미 중기 이상이다. 치아 사이에 생긴 충치는 치과에서도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다. 충치가 의심된다면 방사선 사진 촬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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