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자꾸 오르는 혈압, '이것' 때문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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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독증 의심해야, 정기적인 진찰 필수

임신중독증이라 불리는 전자간증은 임산부의 5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7만 6000명이 임신중독증 때문에 사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임신중독증으로 진단받은 임산부는 약 1만 명으로 3년 새 (2014년, 7172명) 1.4배 증가했다. 특히 중증 임신중독증의 경우 연평균 2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임신부는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성장과 안녕을 확인한다. [중앙포토]

임신중독증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데다 임산부 스스로 증상을 알아채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중독증의 대표적인 징후는 혈압 상승이다. 임신 20주 이후 혈압이 기준치(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mmHg)이상으로 높으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단백뇨도 대표적 징후 중 하나다.

혈압이 조금씩 오르거나 높은 혈압과 함께 두통·부종, 앞이 흐릿하거나 번쩍거리는 등의 시력장애, 상복부 통증이나 경련 등의 증상이 있으면 중증 임신중독증일 가능성이 높다. 중증 임신중독증이면 임신 주수에 따라 즉시 분만도 고려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을 방치하면 임산부의 건강뿐 아니라 태아의 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산부의 경우 전신경련이나 혈액응고 이상을 비롯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폐부종 등의 동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태아에서는 발육 부전이나 사망 등의 위험이 크다.

임신중독증은 대부분 정기적인 산전 진찰 중 발견된다. 정기적인 진찰이 임신 중독증을 조기에 진단해 안전한 분만을 돕는다. 임신 28주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28주 이후에는 2주에 한 번, 36주 이후에는 매주 정기적 산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이 조금씩 오르는 등 의심 징후가 있으면 혈액검사로 가까운 시일 내에 발병을 예측할 수 있다.

도움말: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권한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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