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건강 걸림돌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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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은 세계 척추의 날…운동으로 근육량·골밀도 감소 늦춰야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 환자가 늘고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는 가벼운 외상에도 척추가 골절되기 쉽다. 척추가 부러지면 치료를 마친 뒤에도 후유증이 남아 환자가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다. 10월 16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척추의 날’이다.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강종원 과장의 도움말로 대표적인 척추 질환,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의 특징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예전에는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 골절은 저림 등 신경학적 증상이 없다면 6~8주 뒤 급성 동통(신경에 가해지는 자극으로 인해 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이 사라지고 심한 장애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구 경향이 달라졌다.

압박 골절이 발생하면 골절된 부분이 붙어도 동통이 지속돼 일상생활 제한, 자신감 상실,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다. 특히 골절이 있는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척추를 압박해 복강의 크기가 줄면 소화 기능 이상, 체중 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보존적 치료로 호전 없을 때 수술 고려
척추 골절로 진단되면 처음에는 보존적 치료를 시도한다. 동통은 대부분 6~8주 후 호전되는데, 급성 동통이 있는 시기에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소염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고령 환자에게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같은 약물이 위장관 출혈, 간·신장 이상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하게 투약 돼야 한다. 동통이 심한 경우에는 근이완제를 함께 처방한다.

급성 척추 압박 골절이 발생하면 며칠간 안정을 취한 후 보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처음 6~8주는 보조기가 필요하며 이후에는 증상에 따라 착용 기간을 조절한다. 급성기 동통이 줄기 시작하면 근육 강화 운동을 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압박 골절을 방지한다. 여러 치료 후에도 동통이 감소하지 않으면 경막 외 주사 혹은 신경 차단술로 동통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보통 골절 발생 2~3주 뒤에도 심한 동통이 계속되면 경피적 척추 성형술이나 풍선 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보존적 치료나 시술에 잘 적응하지만 척추체가 불안정하거나 신경 손상이 동반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그러나 골다공증으로 인해 기기가 잘 고정되기 어렵고 대부분의 환자는 고령인데다 내과적 질환을 지니고 있어 수술법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내과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병원에서 경험 많은 척추 전문의의 진료로 수술을 결정·진행할 것을 권한다.

화장실에서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
골절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신체활동과 근력운동을 평소에 규칙적으로 실시해 근육량과 골밀도의 감소를 늦춰야 한다. 골절의 주요 원인인 낙상사고를 예방하려면 평소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자주 풀고 바닥이 미끄러운 곳을 피해다니는 게 최선이다.

보행이 불안한 고령자라면 지팡이나 보행기 같은 보행 보조 도구를 사용하면 낙상사고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화장실 같은 곳에서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어 낙상을 예방하는 게 좋다.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은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힘들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기기와 뼈 사이의 고정을 약하게 하므로 척추 변형을 교정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엔 수술 전략을 매우 세심하게 세워야 한다. 아울러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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