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조숙증·고혈압·지방간 생기게 하는 질병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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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비만 급증, 영유아기 식습관 형성부터 신경 써야

전 세계적으로 소아 비만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소아 10명당 1.5~2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고도 비만아도 증가하고 있다. 소아 비만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비만한 소아는 지방간·이상지질혈증·대사증후군·2형 당뇨병·성조숙증·고혈압·정신 심리적 문제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나중에 살이 다 키로 간다고 안심하고 비만을 방치하면 안 된다. 또 성인기 질병과 사망률 증가로 이어지므로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이 증가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음식 환경이 변하고 식품 산업이 발전하는 상황, 핵가족화·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인한 간편 즉석식품 섭취 증가, 고열량·고지방 식품과 단순당 식품 섭취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다. 아침 식사를 굶고 외식은 자주 하며 인스턴트·패스트푸드 섭취는 늘고 TV·게임·컴퓨터·스마트폰 등의 사용 시간 증가로 인해 신체 활동이 감소한 것도 비만의 주된 원인이다.

소아 비만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소아 비만에서는 약물치료를 거의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식이 조절, 규칙적인 운동과 꾸준한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1세 이전 영아기 비만은 엄격한 식사 제한보다는 활동량을 늘리고, 표준량 정도로 먹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 성장이 좋지 않으면서 심한 비만인 경우에는 의학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영아기 이후부터 약 6세 사이에는 체질량 지수가 제일 낮아졌다가 다시 증가하는 시기다. 이런 현상이 일찍 일어날수록 성인기 비만 확률이 높다. 이는 유아 시기가 이후 비만과 연관 질환 유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임을 시사한다.

영유아기에 먹는 음식은 식습관 형성의 기초가 된다. 소아청소년기 식습관으로 이어지므로 매우 중요하다. 식사 시간이 가족 간의 대화 시간, 사랑과 애정이 표현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부모의 식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 아이가 커서 음식을 선택할 때 친숙한 것을 고르는 경향이 있으므로 다양한 종류의 이유식과 유아기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

학령기 이후는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으므로 학교 급식과 신체 활동 증진 프로그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 사회·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고학년이 될수록 학업량이 늘면서 신체 활동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균형 있는 음식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적절한 영양 교육과 신체 활동도 필요하다.

도움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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