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면역력이 약해져 잔병치레를 하기 쉽다. 그런데 간혹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도 같이 예방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독감과 감기가 다른 병이라는 것을 알더라도 둘 다 호흡기 감염이라는 점에서 백신이 감기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독감과 감기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자체가 다르므로 독감예방접종을 맞는다고 해서 감기가 예방할 수 없다. 감기는 200여 종 바이러스 중 1종 단독 혹은 2종 이상이 결합해 발병한다. 콧물·코막힘·목 통증·기침·미열·두통·근육통이 주요 증상이다. 필요에 따라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하고, 대부분 저절로 치유된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A형·B형·C형으로 특정되며 이 중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킨다. 독감에 걸린 후 고열이 심해지면서 호흡곤란, 누런 가래가 나오는 기침을 하게 되면 폐렴이 의심되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독감 증상이 발생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사람이 독감에 걸렸을 때는 대개 3~5일 지나면 호전되며 1~2주 이상이 지나면 대부분 완쾌된다.
독감 예방주사는 어디까지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주사다. 일반 감기나 기관지염 혹은 일반 세균에 의한 폐렴 같은 다른 호흡기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는 없다.
환절기에는 생활습관의 변화가 호흡기 감염에 영향을 준다. 방안에서 TV를 보거나 컴퓨터만 하며 적당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호흡기 감염 위험을 높인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과일·채소·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저당·저염·저지방식 위주의 식습관과 금연·금주 등 생활 속 작은 변화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을지대 을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병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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