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기온이 한자리 수로 내려가면서 부쩍 쌀쌀해졌다. 일교차가 큰 시기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만큼 각별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잔병치레가 잦은 영유아는 대변 상태를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의 도움말로 우리 아이의 장 건강을 점검할 때 주의할 점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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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Point 1. 변이 무르고 배변 횟수가 늘었다면 설사다(X)
아니다. 단순히 배변 횟수가 잦고 변이 무르다고 모두 설사인 것은 아니다. 하루 배설량이 중요하다. 영유아는 체중당 10g이상일 때 설사로 판단한다. 이 때 살펴야 할 점은 고열·구토를 동반하는지 여부다. 영유아는 감기만큼 장염에 잘 걸린다. 가장 흔한 원인은 로타 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이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대개 발병 후 대개 발병 후 3~7일 이내 회복된다. 문제는 설사다. 영유아의 설사는 탈수·탈진으로 이어져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만일 물 설사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수액 등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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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cek Point 2. 변의 색이 누렇다면 몸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X).
영유아는 아직 소화기관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섭취한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배설한다. 녹색 변은 잦은 수유로 아기의 장 운동이 활발하거나 시금치 등 녹색 채소를 먹었을 때 생긴다. 붉은 색 변은 근대 등 붉은 색 채소를 먹었을 때, 검은 색 변은 철분제나 블루베리, 감초 등을 먹었을 때 나온다. 변에 하얗게 몽우리진 것이 뭉쳐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장에서 소화가 안된 지방성분이 칼슘과 결합해 알갱이로 나온 것이다. 소화력이 커지면 저절로 사라진다. 회식 변은 음식물에 담즙이 제대로 섞이지 않았을 때 나온다. 변이 원래의 색이 띄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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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Point 3. 아기도 변비에 걸린다(O)
영유아 변비는 형태가 다양하다. ▶매일 배변하지만 토끼 똥을 싸거나 변의 양이 적을 때 ▶변이 단단하거나 굵어서 배변을 힘들어 할 때 ▶배변 시 불편·통증을 호소할 때는 영유아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대부분 생후 수 개월 내에 저절로 좋아지고 특별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변비가 생후 1개월 이내 발생했을 땐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기 우해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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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Point 4. 설사를 줄이려면 장염예방접종을 해야 한다(O)
영유아 설사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장염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영유아 장염의 원인 대부분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난다. 로타바이러스는 생후 6개월 이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처음 감염됐을 때 설사 같은 증상이 심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가능한 생후 6주부터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 접종이 가능한 로타바이러스 예방백신은 2종류(로타텍·로타릭스)다. 두 백신 모두 주요 5가지 로타바이러스 혈청형에 대한 예방효과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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