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시민 건강 연구소'로 재탄생

인쇄

엄마손 케어, 달리는 응급구조 전문가 등 4대 혁신 진행?

서울의료원이 시민 건강 연구소로 거듭난다. 서울의료원은 기존 공공병원의 역할을 넘어 시민의 삶과 생활 속 의료 안전망을 연구·실행하는 '시민건강연구소'로 가치를 재정립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의료원은 지난 10일 열린 ‘서울시 민선7기 투자?출연기관 혁신보고회’에서 통상화 되어있는 숫자중심의 혁신에서 가치 중심의 혁신에 대한 비전을 선포했다.

서울의료원은 최근 열린 ‘서울시 민선7기 투자?출연기관 혁신보고회’에서 통상화 되어있는 숫자중심의 혁신에서 가치 중심의 혁신에 대한 비전을 선포했다. [사진 서울의료원]

서울의료원의 혁신 주제는 모두 4가지다. 첫째, 퇴원 후 돌봐줄 가족이 없는 1인 가구를 위해 의사·간호사·영양사·사회복지사 등이 전담팀을 갖춰 전문적인 관리와 지역사회 커뮤니티케어로 환자를 연계하는 “엄마손 케어 프로젝트”다. 퇴원 후 회복기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신체·정신적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환자 모니터링과 지원을 담당한다. 커뮤니티케어 연계를 통해 재입원율 감소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서울시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응급구조 전문가로 재탄생시키는 '달리는 응급구조 전문가' 프로젝트다. 서울시 소속 1만 7000여 명의 버스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전문 의료진이 실습과 시뮬레이션 등으로 특화된 심폐소생술 및 응급의학교육을 제공해 응급상황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랑구 소속 운전기사를 시작으로 기초응급의학교육을 주기적으로 진행한 뒤 향후 서울시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을 수료한 운전기사는 서울의료원에서 발급하는 교육인증서를 받게 되며 의료원에서는 이들에 대해 정기적인 보수교육과 역량관리를 제공한다. 

셋째, 지난 2016년 개소한 서울의료원 중증장애인 검진센터에 여성장애인의 진료·출산 관련 장비를 확보하고 산모의 이동 없이 의사가 직접 이동해 산모를 진료하는 여성장애인 맞춤형 임신?출산클리닉을 마련한다. 여성장애인의 출산교육, 진료비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은 간호사 안심병원 만들기 프로젝트다. 물리적·언어적 폭력 상황 발생 시 현장 즉각 출동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내 폭언·폭행 대응 위원회 조직, 폭언?폭행 힐링센터 구축, 법적대응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자체 운영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운영모델을 체계화 해 향후 서울시 산하병원 전체에 적용할 방침이다. 

김민기 서울의료원 원장은 “서울의료원이 그간 공공의료활동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시민의 건강한 삶을 연구하는 연구소로 의료 안전망을 연구·실행하는 곳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관련 기사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