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뇨 곤란, 빈뇨 자주 생기면 전립샘암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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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부턴 매년 PSA 검사 받아야

전립샘은 요도(소변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관)를 둘러싸듯 위치해 있다. 요도를 압박해 배뇨곤란·빈뇨·혈뇨·잔뇨감·야간다뇨·하복부 불쾌감 같은 증상을 느꼈을 땐 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가벼운 비뇨기 질환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4기로 진단받기도 한다. 전립샘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가족력·비만·고지방 식사 등 생활습관 요인, 고령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립샘암은 치료를 받아도 발기부전과 요실금이 후유증으로 생길 수 있다. 암이 다른 신체기관으로 퍼지는 경우도 많다. 전립선암 환자 중 40% 정도가 암이 림프절, 뼈, 폐 등으로 전이된다. 전립샘암 1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0%에 가깝고, 전체 환자의 5년 생존율은 평균 94% 정도지만 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0%에도 못 미친다. 전립샘암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대전선병원 비뇨의학과 황유진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전립샘에만 있다면 수술 고려
전립샘암 치료는 암이 얼마나 진행됐는지와 암세포의 분화도, 연령, 치료의 부작용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암이 전립샘에만 있다면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10년 이상의 생존 및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개 복부에 작은 구멍을 내 카메라와 복강경 수술기구를 삽입해 암을 제거하는 복강경 전립샘 절제술이 포편적이다. 개복수술보다 상처가 작아 통증과 외관상 부담이 적다. 회복기간도 빨라 일상생활로 일찍 복귀할 수 있다.

전립샘암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진행된다. 따라서 암이 전립샘에서 다른 곳으로 전이 됐을 땐 호르몬 치료를 고려한다. 남성호르몬 농도를 낮추는 약을 1~3개월마다 주사로 투약한다. 이전에는 주로 양측 고환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했다. 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의 80~90%는 증상이 나아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르몬 치료의 효과가 사라지면 호르몬 불응성 전립샘암으로 진행한다. 이때는 여러 항암제를 사용하는 항암치료로 암 진행을 늦춘다. 

고령·심혈관계 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울 때는 방사선치료를 받는다.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쏴 암세포를 제거한다. 수술 후 남아있을지 모르는 암 조직을 없애는데도 효과적이다. 진행성 전립샘의 경우에는 암 크기를 줄이면서 통증을 완화한다. 입원이 필요없고, 하루 1회, 주 5회씩 5~6주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 전립샘 특이항원 수치가 방사선 치료후 최저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보통 6개월 이상 걸린다,. 
 
50대부터 전립샘암 발병 증가
전립샘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50세 이상부터는 일년에 한 번씩 전립샘 특이항원 검사(PSA)를 받는다. 가족 중 전립샘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40세부터 받는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밝힌 2017 한국인 전립생암 발생현황에 따르면 50대 남성은 전립샘암 증가율이 다른 연령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이 외에도 카로틴 성분이 풍부한 호박·당근·시금치·아스파라거스 같은 녹황색 야채와 두부, 된장,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전립샘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감귤에 풍부한 페릴릴 알코올은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에 풍부한 DHA·EPA는 전립샘암의 세포 수를 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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