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위협하는 위암, 초기 증상 없어 위내시경 검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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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되면 복부 CT 촬영해 전이 여부 확인 후 치료법 결정

위암은 국내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다행히 국가건강검진 사업의 확대로 조기 발견율이 점점 늘고 있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할 가능성이 크다.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서라면 내시경 같은 사전 검사가 꼭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의 도움말로 조기 위암의 진단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대부분의 위암 환자는 초기 증상이 없는 편이다. 발생한 지 오래되면 속쓰림, 상복부 통증, 체중 감소가 서서히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위암을 진단하기 어렵다. 위암을 진단하려면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육안으로 병변을 확인한 후 조직 검사를 해 확진한다.

위암으로 진단되면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우선 복부 CT 촬영을 해 주변 림프절과 장기로 전이됐는지 여부를 살핀다. 그러면 병기가 결정돼 치료 방향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 이때 내시경 치료에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내시경적 시술, 일반 수술에 비해 입원 짧고 회복 빨라
조기 위암에서는 내시경 점막절제술, 내시경적 점막하절개박리술 같은 내시경적 시술을 할 수 있다. 위내시경 검사처럼 수면 내시경을 통해 각종 의료도구를 삽입한 후 위암을 포함해 주변 조직을 완전 절제해 치료한다. 일반 수술에 비해 입원 기간과 회복 기간이 짧다. 다만, 출혈(5~15%)이나 천공(0.5%~2.5%)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내시경 시술로 절제된 조직은 병리과에서 정밀검사를 해 완치 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이는 매우 중요한 확인 단계로 최종 병리검사에서 완치 판정이 되면 개복 수술 없이도 조기 위암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최종 병리검사에서 완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추가적인 위·림프절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의 개선이 요구된다. 첫째, 짠 음식과 탄 음식을 피한다. 둘째, 녹황색 야채와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셋째, 금연·금주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 위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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