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보다 앞선 난치성 혈액질환 생존율 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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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혈액병원 재생불량빈혈센터장 이종욱 교수팀 연구 결과 발표

난치성 혈액질환인 중증재생불량빈혈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올린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재생불량빈혈은 골수 내 조혈모세포수가 감소해 적혈구·백혈구·혈소판 같은 혈액 세포의 생산에 장애가 있는 질환이다. 빈혈·출혈과 심각한 감염 등을 동반한다. 중증일 땐 생명이 위험하다.

중증재생불량빈혈의 완치를 위한 가장 좋은 치료는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형제·자매로부터 기증받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다. 하지만 HLA가 일치하는 형제 간 공여자를 찾을 확률은 25%정도에 그친다. 대안으로 HLA가 일치하는 비혈연간(타인간) 공여자로부터 이식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지만 이 역시 적합한 공여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재생불량빈혈센터(센터장 혈액내과 이종욱 교수)는 까다로운 HLA 불일치 혈연 간 (가족 간) 이식을 지속적으로 성공시켜 학계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재생불량빈혈에서 HLA 불일치 혈연 간 이식의 경우 생착실패와 합병증이 높아 성공률이 낮다고 알려져 왔다.

서울성모혈액병원에서 시행된 HLA 불일치 혈연간 이식을 받은 중증재생불량빈혈 성인환자 34명이 모두 이식 후 생착에 성공했다. 기존의 치료로는 70%의 2년생존률을 보였던 치료 성적을 91.7%까지 끌어올림으로써, 과거 최적의 공여자로 여겨지던 HLA 일치 형제·자매로부터의 이식과 비교할 때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또 65~85%의 생존율을 보고한 미국·중국 등 외국의 데이터보다 성적이 좋다. 최근 조혈모세포이식 전 투여하는 전신방사선조사와 면역억제제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이종욱 교수는 “최근 핵가족화라는 사회적 현상으로 조직형이 일치하는 형제의 조혈모세포이식보다 가족간 반일치, 타인 이식이 증가하고 있다”며 “생존율의 향상뿐 아니라 조혈모세포이식 후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조혈모세포이식치료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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