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의 90%가 심장 리듬 깨진 '부정맥' 탓

인쇄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부정맥 바로 알기

심장질환은 암에 이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2위다. 특히 부정맥은 전체 돌연사 원인의 약 90%를 차지해 주의가 필요하다.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자극이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잘 전달되지 않아 심장박동에 문제가 생긴 질환이다. 두근거림, 현기증, 실신은 물론 심하면 심장마비나 급사로 이어질 수 있다. 9월 29일은 세계심장연맹(WHF)이 지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유성선병원 최민석 심장부정맥센터장의 도움말로 부정맥의 특징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심장은 심장 안의 전기 전달 체계를 이용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심장이 1분에 70번 정도 뛴다. 그러나 전기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리듬이 깨지는데, 이것이 부정맥이다. 1분에 60회 미만으로 뛰면 '서맥', 100회 이상으로 빨리 뛰면 '빈맥'으로 구분한다.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아주 빠르게 뛰는 경우는 ‘세동’이라고 한다.

서맥은 증상이 없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지럼증, 피곤함, 기운 없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치료가 필요하다. 전기를 만들지 못하거나 전기를 전달하지 못해 발생했다면 전기 자극을 만들어주거나 전기를 연결해주는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해 치료한다.

빈맥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과 아랫부분인 심실 중 어느 곳에서 발생했느냐에 따라 분류된다. 심방에서 발생한 빈맥은 심방성 빈맥, 심실에서 발생하는 빈맥은 심실성 빈맥이라고 한다. 심방성 빈맥 중 가장 흔한 부정맥이 심방세동이다. 주요 증상은 가슴이 심하게 뛰는 느낌,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체한 듯한 느낌, 어지럼증, 식은땀, 흉통이다.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거나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RFCA)을 실시해 치료할 수 있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고주파 에너지로 심장 내 이상 부위를 절제하거나 괴사시켜 부정맥을 완치·조절하는 시술이다. 만약 심실 기능 장애가 있다면 제세동기(인공심박조율기) 삽입 치료를 먼저 한 뒤 약물 치료나 RFCA를 한다.

심실에서 발생하는 세동(심실세동)의 경우 심장마비의 원인이 되므로 제세동기를 삽입해 이를 예방한다. 심방에서 발생한 세동(심방세동)은 비정상적인 전기 현상이 발생해 심방이 300번 이상 뛰는 현상이다. 맥박이 불규칙해지고 어지럼증, 두근거림, 흉통이 나타난다. 과거엔 약물로 증상을 호전시켰지만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최근엔 대부분을 RFCA로 치료한다.

방사선 노출 없이 초음파로 하는 RFCA 인기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시술 전에 전극도자를 말초 혈관을 거쳐 심장에 삽입하는데, 일반적으로 엑스레이를 사용했다. 요즘에는 엑스레이 없이 초음파를 이용한 '제로 방사선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이 각광을 받는다. 특히 발작성 심방세동 같이 시술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리는 경우엔 방사선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제로 방사선 RFCA를 선호한다.

부정맥을 유발하는 요인에는 심장의 선천적 이상 외에도 술, 카페인, 담배 등이 있다.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선 알코올과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비만도 부정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회 이상, 한번 할 때 1시간 정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아주 약하게 시작해 점점 강도를 높였다가 마무리할 때 서서히 낮춘다. 부정맥은 치료 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술을 받은 후에도 지속적이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