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백내장, 중년은 노안...연령별 주의해야 할 안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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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질환은 통증 없어…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

추석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조부모님, 부모님, 손녀, 증손녀까지 모여 무심했던 가족들의 건강을 챙길 기회다. 그 중에서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은 눈 건강이다. 백내장, 노안 등 특별한 통증이 없어 간과하기 쉽기 때문이다. 세대별 주의해야 할 안과질환을 정리했다.

7080 백세시대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이 요즘들어 눈앞의 사물을 구분하지 못하고 침침하다고 한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수록 눈 속 수정체가 딱딱하고 불투명하게 변하는 질환이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말기에 이르면 육안으로도 검은자 중앙에 하얗게 변성된 수정체를 볼 수 있다.
백내장은 3대 실명 원인으로 꼽히는 안질환인만큼 제때 치료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약물로 증세를 늦춘다. 이미 수정체가 뿌옇게 변했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각막을 2.2~2.8mm 정도 절개해 기존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고령의 나이에도 백내장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백세시대를 맞으며 밝은 눈으로 여생을 보내려는 마음이다. 전신 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단일공(單一孔)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약 30분의 수술시간을 5~10분으로 줄여 회복이 빠르고 예후가 좋다.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문수정 병원장(안과전문의)은 “수술 협조가 어려운 중증 치매의 경우를 제외하고 많은 어르신들이 백내장 수술을 받는다. 등이 굽어 일반 수술대에 오를 수 없는 분들도 변형 장비를 이용해 수술 받으실 정도”라며 “수술 후 의사의 지침에 따라 잘 관리하면 나들이, 식사, 화장실, TV 시청 등 편안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5060 은퇴 앞둔 엄마 아빠

5060세대를 괴롭히는 안질환은 노안이다. 스마트폰의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노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건강한 수정체는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를 볼 수 있도록 자동으로 두께를 조절한다. 하지만 수정체와 눈 주변 근육이 노화 해 조절력이 떨어지면 노안 증상이 나타난다.
보편적인 노안교정법은 돋보기 안경이다. 평생 안경을 쓰지 않았던 사람도 가까운 글씨를 보기 위해 돋보기를 써야 한다. 원래 안경을 써왔던 사람들이라면 기존 안경과 번갈아 쓰거나 다초점렌즈를 새로 맞춰야 한다. 항상 휴대해야 하고 비용도 부담이다. 특히 다초점렌즈는 적응하기 쉽지 않아 불편하다.
최근에는 수술적으로 노안을 해결하기도 한다. LBV(Laser Blended Vision) 노안 라식은 각막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주시안(주로 사용하는 눈)은 먼 거리에, 비주시안은 가까운 거리에 초점이 맞도록 교정한다. 이때 비주시안의 초점심도(빛이 눈으로 들어와 선명하게 초점을 맺는 범위)가 깊어지도록 각막을 굴곡지게 깎으면 중간거리까지 잘 볼 수 있다. 이후 백내장이 발생해도 수술 부위가 달라 안전하게 백내장을 치료할 수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노안과 백내장을 한번에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가을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져 직접 내리쬐는 자외선 양이 여름보다 많아 주의해야”한다며, “가급적 노안을 늦추려면 비타민과 항산화제가 풍부한 사과, 배, 블루베리 등 과일을 섭취하면 좋다”고 말했다.

2030 사회인 아들·딸

한창 사회인으로 일에 매진하는 2030 세대는 근시, 난시 등 굴절장애에 대한 고민이 크다. 눈이 나빠 안경을 착용하면 수영 등 수상레포츠를 즐기기 어렵고 3D 영화를 보기도 불편하다. 매번 안경을 추켜올려야 하고 안경 콧대에 화장이 지워져 곤혹스럽다.
활발한 사회생활을 위해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이번 추석연휴가 기회다. 수술을 결심했다면 사전 정밀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방법을 찾아야 한다. 각막이 너무 얇거나 고도근시인 경우에는 라식, 라섹 보다 스마일라식이 유리하다.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상피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고도난시가 함께 있다면 미세나이프로 각막 인장력을 조정해 난시를 해결하는 난시교정술을 먼저 받는 것이 좋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력교정술을 받으려면 전문 검안사의 정확한 검진이 선행돼야 한다. 이후 안과전문의와 상담으로 각자 눈 상태에 알맞은 수술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며, “최근에는 1.9mm 이하 초미세 절개로 각막손상을 더욱 줄이는 스마일라식 기술도 개발돼 더욱 부작용 없는 시력교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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