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자연스러운 일상 복귀 위한 다분야 통합 치료체계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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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설 경희 후마니타스암병원 개원준비단장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수술·항암·방사선 등 암 치료법이 표준화되면서 국내 암 치료 성적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환자는 암 진단·치료 과정에서 여전히 고통스럽다. 암에 걸렸다는 충격에 좌절하고 삶의 질이 무너진다. 경희 후마니타스암병원은 암 환자의 인간다움(Humanitas)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암을 넘어선 삶’을 의료진이 함께 고민한다. 정상설(사진) 경희 후마니타스암병원 개원준비단장을 만나 인간을 우선으로 하는 암 치료에 대해 들었다. 그는 다음달 5일 개원을 앞둔 경희 후마니타스암병원의 병원장으로 취임한다. 
  
정상설 경희 후마니타스암병원 개원준비단장
 -후마니타스암병원이 중요시하는 가치는.

 “암 환자는 수술·항암·방사선 등 직접적인 암 치료 외에도 다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점에 소홀했다. 경희 후마니타스암병원의 치료 목표는 암 환자의 자연스러운 일상 복귀다. 의사·병원이 아닌 암 환자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암 치료 전략이다. 암 유전자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는 기본이다. 경희 후마니타스암병원은 의학·한의학·치의학 다분야 통합 접근법으로 암을 치료할 예정이다. 또 암 스트레스·통증·재활 전문 치료는 물론 가발·뷰티 클래스, 영양·쿠킹 클래스, 힐링 투어 등 다양한 무료 암 치유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다분야 암 통합 치료의 장점은.  
 “다분야 암 통합 진료는 협진 치료의 범위를 한의학·치의학까지 넓힌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직접적인 암 치료에만 집중했다면 다분야 암 통합 치료는 합병증 예방·관리까지 챙긴다. 예컨대 직접적인 암 치료는 의대병원에서 시행한다. 암 치료 과정에서 약해지기 쉬운 면역력은 한방병원에서 보강한다. 치과병원은 암 환자의 40%가 겪는 구강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암 치료 전 구강 검진·치료를 담당한다. 이는 암 치료 효과는 높이고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 
  
 -암 면역 치료도 강조하던데.
 “인체 면역력이 좋으면 암 치료 예후가 좋다. 하지만 치료 현장에서 활용하는 암 면역 치료는 제한적이다. 사람마다 면역 반응이 달라서다. 같은 면역항암제를 써도 어떤 사람은 치료 효과가 좋지만 기대만큼 약효가 없는 경우도 있다. 경희 후마니타스암병원은 치료 백신개발 전문업체인 제넥신과 함께 암 면역 치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암 면역 모니터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세계 최초의 암병원인 영국 로열마스덴병원과 화상 진료를 통해 면역, 정밀·맞춤 의료 등 최적의 암 치료를 선제적으로 연구·적용할 계획이다.” 
  
 -환자 친화적인 병원을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진료 시스템을 철저히 환자 중심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검사를 제외한 진료·치료 계획 등은 의료진이 환자를 찾아가 방문 진료한다. 암 전문 코디네이터는 체계적으로 암 치료·예방·교육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초진 후 일주일 이내에 암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의료적 혁신으로 경희 후마니타스암병원을 글로벌 암 치료의 테스트베드로 키우고 싶다. 현재의 획일적인 암 진단·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아직 초기 연구 단계지만 암 면역 치료나 암과 장내 미생물과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온코·마이크로바이오옴 분야의 기술을 암 치료에 적용해 암 면역 치료를 선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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