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은 위암 극복을 위한 비영리 활동 재단인 그린벨재단이 정한 ‘위암 조기검진의 날’이다. 위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7%가 완치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질병은 아는 만큼 극복할 수 있다.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 강현모 과장의 도움말로 위암의 원인과 증상을 알아본다.
위암은 위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국내에서 매년 2만5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다. 위암의 종류는 다양하다. 위선암, 악성 림프종, 근육 육종, 위장관 기질 종양 등이 있다. 보통 위암이라고 하면 위 표면층의 가장 바깥 조직인 점막상피에 생기는 위선암을 뜻한다.
위암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외적인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저장 기간이 오래된 음식, 짠 음식, 소시지·훈제육 등 질산염이 많이 함유된 음식, 흡연 등이 있다. 매운 음식이 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 위암 발병률이 2.5~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 인자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나 비슷한 식사습관 등이 위암 발생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여러 개의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발병률은 더 상승한다.
체중 감소, 전신 쇠약감, 검은 변 등 나타나
위암이 진행되면 복부 위쪽의 통증이나 복부팽만감이 나타난다. 입맛이 없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며 전신 쇠약감이 심해진다. 반복되는 구역질이나 구토도 위암이 진행됐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암이 더 진행하면 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출혈이 생겨 검은 변을 보거나 피를 토하기도 한다. 그러면 빈혈 증상이 나타나고 위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이 발생해 급성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간이나 췌장,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해당 장기에 증상이 발생한다. 복막으로 전이되면 복수가 차서 배가 나오게 된다. 이런 증상은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례도 꽤 많다.
위암의 치료는 암의 크기와 위치, 전이 여부, 환자의 건강 상태를 모두 고려해 결정한다. 위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의 위쪽 부분에만 얕게 침범한 조기 위암이라면 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있다. 치료 시간이 짧고 위가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다. 단, 약 1% 미만에서 림프절 전이로 인해 재발할 수 있다.
수술을 할 때는 병이 발생한 곳을 포함해 위의 3분의 2를 절제하는 위아전절제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암이 위의 위쪽 부분에 있으면 모두 잘라내는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을 많이 한다.
가족력 있으면 20대여도 위내시경 검진 시작
위암을 예방·조기 발견하려면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위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자가 진단이 불가능하다. 건강하더라도 40세 이후엔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단,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다면 20대 여도 위내시경 정기 검진을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젊은 나이에 발생한 위암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조금만 늦어도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또 금연하고 짠 음식이나 훈제 음식을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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