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탄수화물 당긴다면 가을철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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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우울증 바로 알기

가을철 우울증은 다른 우울장애와 달리 식욕이 늘어 먹거리에 집착하게 된다.

가을 아침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이렇게 일조량이 감소하고 기온이 낮아지면 ‘가을철 우울증’이 생길 수 있는데, 뇌에서 화학물질이나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 생기는 현상이다. 가을철 우울증은 가을과 겨울 내내 우울 증세를 보이다가 봄·여름이 돼야 호전되므로 오랜 기간 잘 다스려야 한다.
 
뇌 호르몬 변화로 생기는 가을철 우울증 
가을철 우울증은 기분이 저하돼 우울감을 느끼고 피곤감, 집중력 저하, 긴장 및 초조감을 느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다른 우울장애와 다르게 식욕이 증가하는데, 특히 탄수화물이 많이 든 음식을 탐하게 돼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불면보다 과수면이 생겨 계속 잠이 쏟아지며 밖에 나가기 보다 방에만 머무르고 싶어진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위와 같은 증상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가을철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만약 가을철 우울증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생기거나 일상이 뒤죽박죽이라면 다음의 방법으로 자가 치료해볼 수 있다. 
 
밀가루 음식 덜 먹고 규칙적으로 생활
먼저 산책이나 조깅 같은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해 산소 섭취량을 늘린다. 매일 30분 이상 낮에 외출해 햇빛에 많이 노출되게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시간표를 짜서 실행한다. 일상을 단순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먹거리는 특히 설탕과 밀가루 음식 섭취를 의식적으로 제한하고 카페인 음료를 덜 마신다.

위의 방법을 실천해 봐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문제일 수 있다. 단순한 계절적 문제가 아니라 다른 내재된 심리적 문제가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항우울제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약을 먹으면 중독된다는 것은 편견이다. 우울증은 약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하루 빨리 증상을 호전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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