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이 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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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불안증후군'...스트레스가 증상 악화시켜

주부 홍모(48)씨는 최근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때문이다. 쑤시고 따끔거릴 때도 많다. 병원에 갔더니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대전바로세움병원 신경과 김효정 원장은“하지불안증후군은 성인의 약 10%에서 발생한다”며“ 주로 40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이 일찍 나타난다면 절반 정도는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다리의 불쾌한 감각 때문에 다리를 움직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다리의 불쾌한 감각은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쑤시고 따끔거림, 타는 느낌, 전기 오는 느낌,  가려움 등으로 다양하다,

불쾌감을 없애기 위해 다리를 구부리거나 뻗거나 흔들기도 하고 양다리와 팔을 꼬기도 한다. 방바닥을 두드리거나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고 몸을  뒤집는 경우도 많다. 주로 잠들기 전에 심해진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4분의 3 이상이 해당 질환으로 수면장애를 겪는다. 

하지 불안증후군은 원인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가장 많다.
그밖에 철분 결핍, 유전적 요인, 뇌의 도파민 부족, 파킨슨증후군, 요독증, 임신, 말초신경병증, 갑상샘저하증과 갑상샘항진증, 류마티스 관절염, 엽산결핍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진단가능하다.

치료는 철분결핍 등의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철분을 보충하고 일반적으로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을 투여한다.  하지만 약물치료가 병을 완치하거나 병의 경과를 바꾸는 것이 아니므로 수면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할 때에만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확실한 진단 후에만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김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거나 푸는 쪽으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좋다”며 “더불어 불규칙한 식사나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다.  혈액 생성 및 철분 흡수를 돕는 단백질, 비타민이 많이 섭취된 음식을 섭취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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