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귀 질환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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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귀의 날-올바른 귀 관리법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귀는 신체에서 중요한 기관이다. 청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대화를 통한 소통이 어려워 타인과 단절된 삶을 살게 된다. 귀는 몸의 균형을 잡는 평형 감각과도 밀접하다. 어지럼증의 원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을지대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안용휘 교수의 도움말로 귀 건강 상식을 알아본다.

Q. 가끔 귀에서 '삐' 소리가 나는데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A. 이명이란 밖에서 들리는 소리가 없는데도 귀 안 또는 머리에서 소리를 느끼는 것을 말한다.  삐 소리, 벌레 우는 소리, 바람 소리, 기계 소리, 휘파람 소리, 맥박 소리 등 다양한 종류의 소리로 나타날 수 있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이명은 90% 이상의 사람이 경험하는 것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에서 이명이 장기간 들려 불편함을 느끼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Q. 어지럼증이 심한 편인데, 빈혈이 아니라 귀 질환일 수 있나요?

A. 일반적으로 귀라고 하면 모두가 청각 기능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귀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능이 있다. 바로 ‘평형 감각’이다. 귀의 안쪽에 위치한 내이는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달팽이관과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평형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평상시 머리의 위치나 움직임의 변화는 일차적으로 내이의 평형기관에서 감지해 전정신경을 통해 뇌(중추신경계)로 전달된다. 그런데 이런 귀나 뇌의 기능이 손상되면 흔히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단,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Q. 노인성 난청이 심하면 치매가 더 잘 생기나요?

A. 그렇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노인 639명을 평균 12년 동안 관찰한 결과 노인성 난청과 치매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약간의 난청을 겪고 있는 노인은 청력이 정상인 노인에 비해 치매 발생이 1.89배, 중등도의 난청은 3배, 심한 난청이 있는 노인은 4.94배였다. 난청은 단순히 잘 못 듣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오랜 기간 명확한 소리를 듣지 못하면 뇌로 전달되는 소리 자극이 줄어 인지력과 기억력이 점차 감소한다. 특히 난청으로 인해 고립감과 우울감이 늘어나면 인지 기능도 크게 떨어져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Q. 유독 귀지가 많은 편인데, 자주 제거해야 하나요?

A. 많은 사람이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귀지를 꼭 제거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귀지는 귓구멍을 보호하는 보호막의 일종이다. 나쁜 균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오히려 귀지를 파내려다가 귀에 상처가 생겨 심한 통증과 고름, 냄새로 고생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귓속에 있는 귀지는 노폐물이 아니라서 대부분 제거할 필요가 없으나 귀지가 외부에서 보일 정도로 과하게 쌓였을 때 가볍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Q.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중이염이 같이 동반되는데, 왜 그런가요?

A. 콧속에는 이관이란 기관이 있다. 코의 뒤쪽과 귀의 가운데 안을 연결하는 구조물인데, 평소에 중이 내부의 공기 압력을 조절해주는 일종의 하수구 역할을 한다. 감기에 걸리면 이관을 통해 바이러스나 세균이 코나 목에서 귀로 들어가게 되면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아는 이관의 구조가 성인과 달리 짧고 굵으며 수평으로 돼 있어서 상대적으로 감기에 걸리면 중이염에 더 쉽게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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