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시간 미만 자는 사람, 퇴행성 관절염 유병률 2배 이상 높아

인쇄

대구보훈병원 분석결과.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면 관리 적극 개입해야"

만성 근골격계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무릎·고관절·손목 등에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통증이 심해 활동량이 줄고 나아가 수면까지 방해받는 경우가 많다. 수면장애는 통증의 원인이자 결과다. 아파서 잠을 잘 못 자는 것이 다가 아니다. 수면 장애 자체도 만성 통증을 유발한다. 수면시간이 줄면 체내 '인터루킨-6' 코르티솔' '프로스타글란딘' 등이 생성돼 사소한 자극에도 통증을 느낀다.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를 보면 만성 통증 가진 환자의 67%~88%가 수면 장애를 겪는다. 반대로 불면증 환자 절반 이상은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는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대구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정래호, 김종일, 이희주, 김현진)은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년)에 참여한 30세 이상 성인 1만3316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에 따른 퇴행성 관절염 유병률을 파악했다.

분석 결과 60대 이상에서 수면 시간이 가장 들쭉날쭉했다. 6시간 미만으로 자는 비율은 30대 16.7%, 40대 19.9%, 50대 23.2%, 60대 이상은 40.2%로 나이와 비례관계를 보였다. 수면 시간이 8시간을 넘는 비율도 60대 이상이 40.3%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대(25.6%), 50대(18.7%), 40대(15.4%) 순이었다.

연구팀은 수면시간,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우울증, 흡연, 음주, 직업에 따른 퇴행성 관절염 유병률을 확인한 뒤, 수면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요인을 보정해 수면장애와 퇴행성 관절염 간의 연관성만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시간이 6~8시간인 경우(7.8%)에 비해 6시간 미만(16.1%) 잠을 자는 경우 유병률이 2배 이상 높았다. 8시간 초과(12.7%)인 경우에도 퇴행성 관절염 유병률이 높았지만, 다른 요인을 보정한 뒤에는 통계적인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수면시간과 퇴행성 관절염의 선후 관계는 명확하지 않다. 수면시간이 부족해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수도 있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수면시간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수면시간 부족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의 연관성이 큰 만큼, 수면장애에 대해 의료진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다양한 의학적·정서적 지지가 더해진다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관련 기사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