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환자 혈전 예방, 와파린보다 'NOAC'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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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실제 처방 데이터 분석해 세계 첫 입증

혈액의 응고 작용을 방해해 혈전(피떡) 생성을 억제하는 약을 항응고제라 한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와파린'이 항응고제의 일종이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큰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Novel Oral Anti-coagulant, 이하 NOAC)가 도입돼 와파린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심방세동이다. 와파린은 음식이나 먹는 약에 따라 지속적으로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모니터링을 위해 혈액검사로 자주 받아야 한다. NOAC은 이런 불편을 해결한다. 효과와 안전성이 와파린에 비해 높다는 연구가 나오며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도 NOAC인 '에독사반(상품명 릭시아나)' 한국인 리얼월드 데이터(대규모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진료현장에서 이뤄진 처방 데이터)가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돼 화제를 모았다. 에독사반의 효과와 안정성을 검증한 세계 최초의 리얼월드 연구다. 이런 성격의 데이터가 서양이 아닌 동양에서 먼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와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이소령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국인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 대비 에독사반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심장에서 나온 혈관은 전신을 돌며 영양분을 공급한다. 그 중 한 군데가 막히면 혈액의 흐름이 끊겨 사망하거나 기능이 크게 저하된다. [중앙포토]

연구팀은 2014~2016년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 예방 목적으로 에독사반을 복용한 환자 4061명과 와파린을 복용한 환자 1만2183명을 1대 3으로 매칭했다. 그리고 ▶허혈성 뇌졸중 ▶두개내 출혈 ▶위장관 출혈로 인한 입원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복합평가결과(허혈성 뇌졸중, 두개내 출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 6가지 임상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에독사반은 6가지 지표에서 모두 와파린에 비해 낮은 위험도를 나타냈다. 에독사반을 복용한 환자는 와파린을 복용한 환자보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30%, 두개내 출혈 위험이 60% 낮았다. 위장관 출혈로 인한 입원 위험은 40%,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위험은 47% 줄였다. 에독사반은 와파린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28% 낮췄고 복합평가결과에서도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투여 기간이나 연구집단의 사망 위험 등을 보정하고서도 지표 추세는 큰 변화가 없었다. 고령, 당뇨병 심부전 등 애초에 뇌졸중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에게도 에독사반은 와파린에 비해 일관된 이점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왼쪽)과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이소령 교수

연구를 주도한 순천향대서울병원 이소령 교수는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보다 에독사반 투여가 허혈성 뇌졸중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에 우월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 책임자인 최의근 교수는 “한국인에서 리얼월드 데이터가 먼저 보고되고, 이후 서양인들의 데이터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돼 자부심이 크다"며 “이번 연구는 에독사반을 처방 받은 심방세동 환자군을 대상으로 아시아에서 진행한 가장 큰 규모로, 대규모 임상에서 주로 고려되지 않았던 아시아인의 항응고제 치료에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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