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찡그리고 자주 넘어진다면 소아사시 의심해야

인쇄

후천적 사시 많아…시력발달 방해

유·소아기는 시력관리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다. 흔히 눈은 나이 들어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반대다. 전문가들은 시력이 발달하는 만 3~6세부터 시력이 완전히 성숙하는 7~9세까지 지속적으로 안과 진단·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일 유아기에 시력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눈을 통해 정보를 얻지 못한다. 지적 성장은 물론 적절하게 대응하기 힘들어 사회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신재호 교수의 도움말로 유아기 눈 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시력발달 완성되는 7~9세까지 안과 정기검진 필수 

유·소아기는 정기적 안과검진이 필수다. 눈이 집중적으로 성장·발달해서다. 만일 이 시기 눈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사시가 생기면 시력발달을 방해한다. 사물을 응시할 때 한쪽 눈은 정면을 응시하지만 다른 눈은 엉뚱한 곳을 바라보는 식이다. 눈이 정상 시선에서 벗어나 있어 시력이 발달하지 않는다. 

사람의 시력은 언제 발달할까?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출생 직후 시력은 0.05에 불과하다. 이후 첫 2~3개월간 시력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만 2~3세에 이르면 0.6에 도달한다. 이후에도 7~9세가 되면 1.0으로 성인과 비슷한 시력이 되면서 발달이 끝난다. 이때 완성된 시력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만일 이 시기에 사시가 있다면 시력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런데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도 비정상이라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9세 이전까지는 부모가 아이의 눈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안과검진은 대개 생후 6개월, 1년이 되는 시점에 받는다. 3세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하다. 

만일 아이가 △피곤하거나 멍하게 볼 때 눈이 밖으로 돌아갈 때 △눈을 자주 깜빡거리면서 손으로 눈을 비빌 때 △눈동자가 돌아가는 빈도와 시간이 길어질 때 △자주 눈부셔하고 찡그리는 경우가 많을 때 △자주 넘어질 때 △머리가 한 쪽으로 기울어질 때 △눈을 잘 맞추지 못할 때는 사시를 의심해야 한다. 

가능한 빨리 치료해야 정상 시력발달 유지
사시는 눈이 치우친 방향에 따라 안쪽으로 치우치면 내사시, 바깥쪽이면 외사시로 구분한다. 유소아기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사시는 간헐 외사시다. 전체의 60%이상이 10세 이하 소아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뇌에서 안구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의 문제로 짐작할 뿐 정확한 발병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시는 후천적으로 유전과는 큰 관련이 없다.

유소아 사시는 가능한 일찍 치료해야 한다. 시력이 완성되기 전에 치료해야 효과가 높아서다. 시력이 완성된 후에는 치료를 해도 약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신재호 교수는 “눈이 돌아가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력발달이 충분치 못해 최종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양쪽 눈이 망막에 맺히는 상이 달라 입체감을 느끼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시는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절제하거나 약화시켜 눈동자의 움직임을 정상화한다. 다만 수술을 해도 약 30%는 재발할 수 있다. 다행히 모든 사시 환자가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원시가 심해서 나타나는 조절 내사시라면 원시 조절 안경을 쓰면 호전되기도 한다. 다만 영아 내사시는 돌 이전에 빨리 수술해야 한다. 

Tip. 어린이 눈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
-TV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조절하고 3m 이상 떨어져 시청한다.
-실내조명은 너무 어둡거나 너무 밝지 않은 정도로 유지한다.
-독서나 컴퓨터·스마트폰은 장시간 계속하지 말고 40~50분 후 눈 휴식을 취한다.
-자외선 차단효과가 없는 장난감용 선글라스는 쓰지 않는다.
-생후 6개월, 1년에 정기검진을 받고 3세 이후에는 일년에 한번씩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