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발 위험 낮추는 한약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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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 정우상·권승원 교수팀,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 정우상·권승원 교수 연구팀(조기호·문상관·진철 교수 공동연구)이 뇌졸중 재발률을 낮추는 데 자체 개발한 한약 ’청혈단‘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청혈단은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중풍센터와 한약물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한약이다. 황금·황련·황백·치자·대황 등 예로부터 혈관 건강을 위해 사용한 약재 속 성분을 물이 아닌, 에탄올로 추출해 만들었다. 고지혈증·고혈압·동맥경화증 등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혈관 내피 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혈관 탄력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01~2009년 소혈관성 뇌경색 환자 400명을 추적관찰해 '청혈단' 복용 유무와 뇌졸중 재발의 연관성을 검증했다. 그 결과, 청혈단 복용 그룹은 전체 환자의 6.2%에서 뇌졸중이 재발한 반면, 양약 단독 치료에는 재발률이 9~15%로 차이가 컸다. 청혈단을 단독 복용하거나 양약과 함께 복용한 환자는 양약만으로 치료한 환자보다 뇌경색 재발률이 낮다는 것이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 정우상(왼쪽)·권승원 교수 연구팀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은 높은 혈압으로 혈관벽이 점차 두꺼워져 발생하는 혈관성 뇌경색이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소혈관성 뇌경색을 치료하는 데는 혈전(피떡)을 예방하는 약물보다는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권승원 교수는 “주로 항혈전효과를 내는 양약과는 달리 '청혈단'은 혈관내피세포 기능을 강화하는 항동맥경화효과를 가진다”며 “따라서 소혈관성 뇌경색 환자에 양·한방 협진 치료를 진행한다면 부작용 없이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개방형 의학 저널인 ’증거기반통합의학저널(Journal of Evidence-Based Integr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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