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궁경부암 검진 문턱 높아…일반인 7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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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박종혁 교수 분석. 일반인 대 장애인 수검률 격차 점점 확대돼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수검률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높은 의료 기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장애인 친화적인 정책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충북대 의대 박종혁 교수와 서울삼성병원 암치유센터 신동욱 교수 공동 연구팀은 9일 국민건강보험 암검진 자료와 장애 등록자료를 연계해 2006~2015년 장애인들의 암검진 수검률을 장애 유형과 등급별로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장애여부에 따른 자궁경부암 수검율(파란색 비장애인, 빨간색 장애인) [사진 충북대]

이 기간 자궁경부암 검진 수검률은  비장애인의 경우 21.6%에서 53.5%로 31.9% 증가했다. 반면 장애인 수검률은 20.8%에서 42.1%로 2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장애인 수검률의 71%에 불과하다. 


이마저 중증장애인의 경우에는 비장애인 수검률의 42%정도에 불과해 사정이 더 나빴다. 자폐 장애(6%), 지적 장애(25%), 뇌병변 장애 (31%), 요루·장루 장애(36%), 정신 장애(43%)를 가진 장애인들은 특히 낮았다.

연구책임자인 박종혁 교수는 “장애인들이 검진을 받고싶어도 의료기관으로 이동이 어렵고, 또 건물이나 시설도 장애 친화적이지 않다"며 "장애인에 대한 의료진의 이해가 부족해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데 소극적인 면도 있다”고 말했다.

충북대 의대 박종혁 교수 [사진 충북대]

이어 박 교수는 “장애인 검진을 위해서는 시설, 장비 및 인력, 시간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한 지원 확대와 장애인 검진 수가 인상 등의 보상 정책이 마련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교수는 “장애인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건강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부터 장애인 건강 주치의 시범사업이 시작돼 포괄 평가와 방문 간호, 전화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개제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n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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