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앞으로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은 황반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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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망막병증 중증 환자는 감소세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이 늘어난 한국인의 망막질환은 황반변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많이 발생한 질환은 당뇨망막병증이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은 개원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을 찾은 34만 6206명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에서 가장 많이 진료한 망막 질환은 당뇨망막병증(7만 9443명)이다. 그 뒤를 황반변성(4만 1026명), 망막혈관폐쇄(2만 6070명), 망막전막(2만 5729명), 망막박리(2만 5546명), 중심성 망막염(1만 2858명)순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한 망막혈관의 변화가 원인이며 시력저하가 발생한다. 황반변성은 고령화나 유전적 요인,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 염증 등의 환경적 요인이 원인이며, 망막혈관폐쇄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뇌혈관 및 심혈관 질환과 같은 다양한 전신질환과 연관성을 갖는다.

가장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은 빠르게 발병률이 늘고 있는 황반변성이다. 참고로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필름에 정확하게 이미지가 맺혀야 깨끗한 사진을 얻는 것처럼 망막에 정확하게 상이 맺혀야 시력이 좋다. 망막이 손상되면 시야가 뿌엿게 흐려지면서 시력이 나빠지다가 실명으로 이어진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종우 원장은 “앞으로 걱정되는 망막 질환은 연령 관련성이 높은 황반변성”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사 기간동안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에서만 89%나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2010년 대비 2017년 129%증가). 실제 황반변성은 70대 이상에서 실명 1위 질환으로 손꼽힌다. 특히 인구 고령화와 서구식 식습관 등으로 황반변성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현재 가장 많이 진료하는 당뇨망막병증은 조기검진이 확상되면서 중증 환자가 줄고 있는 추세다. 

성별에 따라 잘 걸리는 망막질환에도 차이를 보였다. 중심성 망막염, 망막박리, 수정체 탈구는 남성이, 망막전이는 여성이 많았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망막전이 발병률이 1.7배 높았으며, 남성은 여성보다 중심성 망막염 3.8배, 망막박리 1.4배, 수정체 탈구 1.5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에는 중심성 망막증이, 50대는 망막박리, 60대는 당뇨망막병증, 황반병성, 망막혈관폐쇄, 망막전막 등이 많이 발생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개원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용란 원장이 "의사에게 신뢰받는 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안과병원 망막병원만의 DHL(Doctor's Hot Line) 진료 시스템도 소개했다.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식이 어렵다. 따라서 초기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은 전국 506곳의 협력병원을 통해 고난도 망막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진료의뢰를 직접 받는다. 급성기 치료는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에서 담당하고 이후 추적·관찰은 처음 진료했던 동네 안과에서 진행한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DHL시스템을 통해 의뢰받은 환자수는 6만 3386명이다. 김안과병원 김용란 병원장은 “의뢰가 늘고 있다는 것은 의사에게 신뢰받는 병원이 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김안과병원은 2008년 망막센터를 확장해 국내 최초로 망막병원을 개원하면서 망막질환 치료의 전문화시대를 열었다. 망막이라는 단일 질환만을 전문으로 연구·치료한다. 일반 망막진료 외에도 포도막염 클리닉, 고도근시 클리닉, 유전질환 클리닉, 안외상 클리닉 등 다양한 망막 특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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