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괴롭히는 수족구병 예방책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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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씻기·양치질 등 개인 위생관리 철저해야

기록적인 무더위가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영유아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여름에 유행하는 수족구병 환자가 7월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8월 말까지 환자 발생이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름철 대표적인 영유아 감염병인 수족구병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철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열나고 보챈다면 손·발·입 물집 살펴야

수족구병은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흔한 감염병이다. 손·발·입을 중심으로 물집이 생기고 고열을 동반한다. 심하면 물집이 전신으로 퍼지기도 한다. 엉덩이나 팔뚝 같은 부위에도 하얀 물집이 올라온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면역력이 약해 심하게 앓는다. 일반적으로 감염 후 3~5일 정도 잠복기가 지나면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같은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유철우 교수는 “대부분 증상이 나타난 뒤 7~10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하지만 드물게 일부 영유아는 무균성 뇌수막염, 뇌간 척수염, 폐출혈, 쇼크 등 신경계 질환을 동반하면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수족구병에 감염됐다면 열이 심한 상태에서 두통을 호소하고 자주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이나 뇌염이 동반된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또 잘 먹지 못한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심한 탈수 증상을 동반한 것으로 곧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은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될 만큼 전염성이 강하다.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가래 같은 호흡기 분비물이나 대변을 통해 전파된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나가기 쉽다. 수족구병은 대개 첫 증상이 나타난 후 수포성 발진이 사라질 때까지가 전염성이 가장 높은 시기다. 완전히 완치될 때까지 보육시설 등원 등 단체 생활은 삼가야 한다.

수족구병 예방 첫걸음은 손씻기

수족구병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의 종류만 70가지가 넘어 예방접종 백신이 없다. 한 번 감염되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기긴 하지만, 다른 균주에 의해 감염되면 다시 수족구병을 앓게 될 수도 있다.

수족구병은 개인 위생관리만 철저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특히 손은 수족구병을 유발하는 장바이러스를 옮기는 주요 매개체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난감 등을 통해 전파된다. 물도 반드시 끓여 먹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유 교수는 “수족구병은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위생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몸에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항상 주의 깊게 살펴야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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