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기업과 손잡고 해외 진출, '더 멀리 다 함께' 가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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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메드트로닉코리아 허준 대표

의료기기 업계에선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단연 ‘메드트로닉’을 꼽는다. 세계 최초 외장형 심장박동기, 세계 최소형 체내 삽입형 심장박동기, 연속혈당 측정기 등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의 결과다. 이런 굴지의 기업이 한국 국내 의료기기 업체의 해외 진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다음달 28~29일 KOTRA와 함께 개최하는 ‘메드트로닉 아시아 혁신 컨퍼런스’(이하 컨퍼런스)를 통해서다. 메드트로닉코리아 허준 대표(사진)를 만나 그 배경을 들었다. 

-일반인에겐 메드트로닉이 낯설 수 있다.
“1960년 미국에서 창립한 글로벌 기업이다. ‘혁신·발명·(틀)파괴’의 가치를 통해 임상 결과뿐 아니라 비용 효과성까지 증대한 새롭고 더 효율적인 치료법을 개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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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어떤 것이 있나.
“동전 크기의 세계 최초 무선 심박동기(MICRA), 바늘로 찌르지 않고 하루 288번 연속적으로 측정하는 연속당측정기(CGM), 기존 고주파 열로 인한 조직 손상과 재시술률을 낮춘 심방세동치료기 ‘악틱 프런트 어드밴스드 카테터’, 신장 교감신경을 차단해 저항성 고혈압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스파이럴 카테터’ 등 다양하다. 최근 개발돼 출시됐거나 예정인 제품이다.”

-컨퍼런스 개최 배경은.
“의료산업에서 한국은 시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근데 산업 수준이나 역량은 굉장히 높다. 또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중에서도 의료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즉 국내 기업이 기초기술 단계에서 상당히 우수한 부분을 갖고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이다. 의료 신기술의 발원지로서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를 상용화하는 연결 고리를 만드는 데 우리가 공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떻게 도울 예정인가.
“각 나라마다 관련 규제·법률이 굉장히 많고 점점 강화되고 있다. 아직 실험 단계이긴 하지만 일단 선정된 업체에 메드트로닉 아태지역 본부(싱가포르)의 인허가 팀이 인허가 등 전반적인 절차와 시스템에 대해 설명·교육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또 실제 사업성이 있는 제품은 해외시장 진입 단계가 되면 직영 유통망이나 대리점을 활용해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우리가 투자를 하거나 여러 형식의 파트너십을 맺을 수도 있다. 메드트로닉 입장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지속적인 혁신을 이루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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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트로닉이 강조하는 ‘더 멀리, 다 함께’라는 약속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프리카 격언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함께’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메드트로닉의 미션은 ‘고통을 경감하고 건강을 회복시키고 생명을 연장해 인류 복지에 공헌하는 것’이다. 이 미션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이라고 보면 되겠다. 환자, 의료인, 병원, 정부, 보험회사 등 모든 이해당사자와 하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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