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암 정밀의료 플랫폼 본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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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체 정보 기반으로 암 환자 치료하는 ‘사이앱스’ 도입

사이앱스 오픈 심포지엄에서 참가자(첫째줄 왼쪽에서 7번째 김경환 정보화실장, 9번째 안드레아스 헤이드(Andreas Heid) 사이앱스 상무, 10번째 김연수 진료부원장 등)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서울대병원]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암 환자를 치료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임상과 유전체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암 정밀의료 플랫폼이 그 중 하나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초 국내 최초 도입한 암환자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 ‘사이앱스(Syapse)’를 본격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6개월간 국내 의료 환경에 맞춰 데이터를 표준화한 뒤 이달부터 환자 진료에 도입한다.

 기존에 병원 정보시스템에서는 임상과 유전체 데이터를 함께 관리하는 기능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쉽게 말해 의료진이 흔히 보는 전자차트 내에 유전체 정보에 대한 항목이 없다. 유전체 정보를 진료에 활용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메일로 주고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데이터가 별도 관리돼 해석도 단편적일 수밖에 없었다.

 사이앱스는 기존 병원 정보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임상 데이터는 물론, 유전체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형 치료옵션을 제공하고, 전체 치료결과를 분석해 우수한 사례를 체계화하는 기능도 갖췄다.

 환자 정보 보안을 유지하면서 다수의 의료진이 임상 유전체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고영일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유전체 데이터는 정보량이 방대한데 암종마다 유전자 변이 부위 등이 다르고 어떤 약으로 치료할지, 어떤 경과를 보일지에 대한 해석이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유전체 치료 정보가 공유되면 불필요한 치료나 시행착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이 도입한 '사이앱스'는 미국에서 25개주 300여개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다. 연간 15만9000여건의 암환자 데이터가 축적된다. 

 서울대병원은 향후 사이앱스를 ‘오픈 플랫폼’ 형태로 외부에 공개해 희귀·만성질환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의 정밀의료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김경환 정보화실장(흉부외과)은 “지난해부터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유전자 패널검사에 선별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국내 의료환경에서 정밀의료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서울대병원은 사이앱스를 바탕으로 근거중심 정밀 암치료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GS검사란?
 암?유전 질환과 관련된 수십~수백개의 유전자를 하나의 패널로 구성해 분석하는 검사다. 기존의 단일 유전자 검사(Sanger sequencing)에 비해 진단·치료시간과 검사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확인하기 어렵던 유전자 변이를 찾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NGS 검사를 조건부로 선별급여(본인부담률 50%) 형태로 도입했다. 위암·폐암·대장암·유방암·난소암·흑색종·위장관 기질종양·뇌척수의 악성종양·소아신경모세포종 등은 급여대상 질환이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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