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도 뚱뚱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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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비교적 어린 20~30 연령층도 비만으로 체중관리에 소홀하면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97%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정 체중으로 감량하면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이 줄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3년, 2004~2005년 각 한 번씩 총 2회 건강검진을 받은 2030 남녀 261만 1450명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와 관상동맥 질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비만은 심장과 연결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관상동맥질환 발생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협심증 등이 대표적이다. 관상동맥 질환은 전세계 사망원인의 1위로 대부분은 중장년층에서 발생한다. 관련 연구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비교적 나이가 어린 2030대 젊은 비만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분류하고 관상동맥질환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BMI 23~24.9로 과체중인 남성은 BMI 18.5~22.9으로 정상체중인 남성보다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18% 높았다. 또 BMI 25~20.9로 비만인 경우에는 45%, BMI 30이상인 고도비만이라면 97%까지 위험도가 높아졌다. 

여성도 체중이 늘수록 관상도맥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과체중 여성은 34%, 비만 여성은 52%, 고도비만 여성은 64%로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높아졌다.

다만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 이같은 위험도 줄었다. 젊은 비만 남성이 BMI23 미만인 적정 체중 수준으로 살을 빼면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이 23%, 여성은 같은 조건에서 34% 줄었다. 체중을 관리하면 심혈관 건강도 개선된다는 의미다. 

박상민 교수는 “비교적 젊은 성인 남녀에서도 비만과 체중증가가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도를 높이며, 체중감량을 통한 적정체중 조절이 관상동맥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젊더라도 관상동맥질환 예방을 위해 체중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를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인 미국 내과학회지 (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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