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소 수비’ 이용, 비뇨의학과에서 연락 왔다는데

인쇄

급소 강타 당했을 때 대처법

지난달 진행된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용 선수는 독일의 토니 크로스 선수가 찬 공에 급소를 맞고 쓰러졌다. 다행히 응급처치를 받고 문제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반면에 지난 5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거 야디어 몰리나 선수가 시속 163㎞의 파울볼 타구에 급소를 맞아 병원에 실려갔다. 수술을 받은 건 물론 최소 한 달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급소 충격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수술적치료까지 필요하다. 급소에 충격을 받았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의정부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박봉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우선 급소에 심한 충격을 받으면 환자를 안정시켜야 한다. 이때 엉덩이나 꼬리뼈 주위를 주먹으로 두드려주면 과도하게 긴장된 고환 부위의 근육이 풀린다. 극심하게 느끼던 통증이 서서히 감소한다.

그럼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충격 부위를 확인해야 한다. 음낭 종창(부어 오름), 혈종(음낭 내부 출혈로 인해 혈액이 모여 혹처럼 된 것)이 있는지 충격받은 반대쪽과 비교해 살핀다.

요도구에 출혈이 보인다면 요도 손상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어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충격 부위에 음낭의 종창이나 혈종 같은 이상 소견이 없을 경우 진통제나 얼음 주머니를 통한 냉찜질, 음낭 지지대를 이용해 통증을 경감시킨다. 이같은 조치를 48시간 동안 진행한 후에도 통증이나 불편감이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음낭의 종창이나 혈종이 확인되면 수술적 교정 치료가 필요한지 알아보기 위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드물지만 음낭의 종창·혈종이 없어도 고환이 손상된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봉희 교수는 "급소 충격 후 적절한 치료나 수술적 교정이 늦어지면 정자 생성 장애, 남성 호르몬 생산 감소, 감염, 조직 괴사, 고환 위축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운동할 때에는 보호구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