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블루베리, 20여종 과일 중 ‘항산화력’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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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야생 블루베리 효능

북미의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 야생 블루베리는 크기가 작지만 항산화력이 우수해 노화 예방과 항염증, 항암에 도움을 준다.

야생 블루베리는 나무를 심어 재배하는 일반 블루베리와 달리 북미의 추운 지역 덤불에서 자연적으로 자란다. 미국 네이티브 인디언의 식량과 약용으로 사용됐던 토착 과일로 1만 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야생 블루베리는 일반 블루베리보다 알이 작고 탱탱하지만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듬뿍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야생 블루베리가 자라는 환경 덕분이다. 야생 블루베리의 주요 생산지인 미국 동부 최북단의 메인 주(Maine)는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로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덥지 않아 더운 지역에서 자라는 블루베리보다 알이 작은 대신 속이 알차다.

야생 블루베리의 대표적인 건강 이점은 염증을 방지하고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작용’이다. 인체의 산화 스트레스는 노화와 함께 암과 심장병, 파킨슨·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성 질환의 유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루베리 껍질에 많은 보라색 색소 ‘안토시아닌’이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와 염증을 방지하는데, 그 수치가 다른 과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10년 발표한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야생 블루베리는 크렌베리와 블랙베리, 라스베리 등 20여 종의 다른 과일과 비교해 100g당 항산화 지수가 가장 높았다. 이 연구에 참여한 로날드 프리오르 박사에 따르면 항산화력을 측정하는 ‘ORAC(산소 라디칼 흡광도 용량) 지수’ 조사에서 생 체리 3747, 생 딸기 4302, 생 블루베리 4669, 생 라즈베리 5065, 생 블랙베리 5905, 생 자두 6100, 생 크랜베리 9090, 그리고 야생 블루베리가 9621로 나타났다. 야생 블루베리의 항산화 지수가 일반 블루베리를 포함한 다른 베리 종류에 비해 약 두 배 가량 높았다.

프리오르 박사는 “ORAC 지수는 실험실에서 측정한 수치이므로 인체 흡수 및 작용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항산화 지수가 높은 과일을 많이 섭취할수록 항산화력이 높아지고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야생 블루베리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도 건강 효과가 밝혀졌다. 미국 신시내티 대학의 연구 결과에서는 야생 블루베리를 정기적으로 섭취했을 때 노인의 인지 기능 상실을 막고 우울증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영국 리딩 대학의 연구에서는 야생 블루베리에 다량으로 농축된 안토시아닌이 이들의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블루베리는 표면의 검보라색이 짙고 선명할수록 좋다. 매해 7~9월 수확하는 야생 블루베리는 수확 후 24시간 내 개별급속냉동을 해 신선함과 영양을 오래 유지하도록 한다. 블루베리를 냉동할 경우 안토시아닌의 농도가 더 짙어져 항산화력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미에서 생산되는 야생 블루베리는 국내에서 냉동이나 건조, 농축액, 파우더 형태로 구할 수 있다. 냉동 제품은 유통기한이 약 2년 정도이므로 해동해 음료로 갈아 마시거나 요거트,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리얼 등과 함께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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