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많은 날, 머리 안 감으면 두피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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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먼지·자외선으로부터 두피 건강 지키는 법

미세먼지 주의보가 뜬 날에는 외출 후 머리를 감고 두피 모공을 청소해 먼지를 제거한다.

제법 날씨가 포근해졌다. 나들이의 계절이지만 미세먼지와 황사가 걱정이다. 본격적으로 황사가 오기 전 황사용 마스크를 박스째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다. 따가운 봄철 자외선을 피하려고 챙이 넓은 모자나 SPF 지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찾는 이도 늘었다.
 
그런데 같은 피부라도 두피 건강에는 소홀하기 쉽다. 눈에 잘 띄지 않아서다. 머리카락이 두피를 1차적으로 보호하지만 자외선 지수가 강한 날에는 두피도 상처를 받는다. 일교차가 커지면 두피의 유·수분 균형이 깨져 각질이 생기고 지방이 쌓인다. 두피는 미세먼지와 황사에 더 취약하다. 두피 모공은 피부 모공보다 크기 때문에 오염 물질이 더 잘 쌓이기 때문이다. 얼굴 피부에 비해 땀과 피지 분비량도 많아 유해 물질이 더 쉽게 흡착된다.
 
자극을 받아 민감해진 두피와 모발을 방치하면 다양한 두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두피의 모공에 먼지가 달라붙어 염증이나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이것이 심해지면 지루성두피염에 걸리기도 한다. 지루성두피염은 세균성 질환으로 모공이 막히고 염증이 생겨 생긴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자주 찾아오는 계절에 더 쉽게 발병한다. 모발이 얇아지고 힘을 잃게 돼 탈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세먼지가 두피에 붙으면 정상적인 피지 분비까지 막아 두피가 더 건조해지기도 한다. 올 봄 두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씻기-건조하기-관리하기’의 3단계에 신경 써야 한다.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 모공까지 깨끗해질 수 있도록 손 끝으로 두피를 눌러 밀듯 마사지한다.


1단계. 모공 속 미세먼지 없애기
두피 관리의 기본은 ‘씻기’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었던 날은 밤에 외출했다 돌아와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 머리를 감지 않고 자면 두피와 모발에 붙어 있던 먼지가 모공을 막는다. 머리를 감기 전엔 머리를 빗어 1차적으로 오염 물질을 제거한 뒤 씻는다. 시중에는 샴푸 하기 전 두피 모공을 청소하는 ‘두피 클렌징’ 제품들도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사용한다.
두피가 건성이라면 샴푸 거품을 낸 뒤 2분 내에 씻어낸다. 두피와 모발이 지나치게 건조해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지성이나 민감성 두피를 가진 사람은 화학 성분이 적게 들어간 저자극 샴푸를 권한다. 샴푸나 린스, 스타일링 제품이 두피에 남아 있으면 각질·피지와 섞여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꼼꼼히 씻어낸다. 먼지가 달라 붙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단계. 머리 감은 뒤 충분히 말리기
깨끗하게 머리를 감고 나면 수건으로 물기를 톡톡 털어낸다. 젖은 머리를 비비듯 말리면 머리결이 상할 수 있어 주의한다. 드라이를 이용한다면 차가운 바람으로 충분히 말린다. 미세먼지로 예민해진 두피를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면 더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다면 두피, 즉 머리카락의 뿌리 쪽부터 말리는 것이 좋다. 두피가 축축한 채로 오래 놔두면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비듬도 잘 생긴다.
 
 

모발에 수분이 살짝 남은 상태에서 영양을 공급해야 더 빨리 흡수된다.

3단계. 모발 영양·수분 공급
모발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영양제(에센스)나 오일을 바르면 흡수가 더 잘 된다. 최근에는 헤어 오일에도 다양한 원료를 사용한다. 전통적으로 유분이 강한 동백 오일을 주로 사용했다면 요즘은 산뜻한 느낌의 아사이베리나 보습력이 뛰어난 아르간 오일 제품도 많이 사용한다.
젤·크림·왁스 등 머리 모양을 유지하는 스타일링제를 사용한다면 적정량만 이용해 두피에 화학 물질이 과도하게 닿는 것을 줄인다. 외출한 뒤에는 모발의 유·수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헤어 수분 스프레이를 뿌려준다.
 
탈모·두피 건강에 좋은 음식
-연어·달걀: 탈모 및 지루성두피염 개선
-견과류·검은콩: 모발 성장과 건강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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