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당뇨병도 인공지능으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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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당뇨병 인공지능 클리닉 개소

의료계에서 인공지능(AI)의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암에 이어 중증 당뇨병 치료에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환자 개인의 증상을 빠르게 파악해 적합한 치료를 적기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를 통해 혈당관리 효율을 높인다. 

그 시작은 IBM의 인공지능 왓슨포온콜로지를 국내에 최초로 도입해 암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길병원은 최근 중증 당뇨병 인공지능 클리닉을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는 혈당 조절이 어렵고, 합병증을 동반한 중증·고위험 당뇨병 환자를 주로 치료한다.

▶췌장을 모두 적출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없는 환자 ▶치명적인 급성 당뇨 합병증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는 환자 ▶ 당뇨 합병증이 심각하게 진행된 환자 ▶하루 4회 이상 인슐린을 주사하는 환자 ▶인슐린 펌프가 필요한 환자 ▶췌장 이식이 필요한 환자 등이 치료 대상이다. 인공지능으로 개인별로 조금씩 다른 혈당 수치를 분석해 혈당 관리 효율을 높인다.

당뇨병은 식사·운동·약물을 통한 철저한 혈당관리로 합병증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혈당을 장기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은 매우 까다롭다. 췌장기능이 떨어진 중증·고위험 당뇨병환자는 더 그렇다. 인공지능은 그때그때마다 달라지는 인슐린의 용법용량 결정을 돕거나 주입속도를 조절해 혈당관리 효율을 높여준다. 인공지능이 고혈당·저혈당을 예측해 속도를 조절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췌도 이식 치료도 가능하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를 간문맥에 이식해 췌도 기능을 되살리는 고난도 수술이다. 고위험 당뇨병 환자에게는 거의 유일한 치료법이다. 가천대 길병원 당뇨·내분비센터 김병준 교수는 “중증 당뇨병 인공지능 클리닉은 최신의 치료 방법이 총동원돼 선진국 수준의 전문성과 시스템을 갖췄다”며 “국내 당뇨병 치료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병원 중증 당뇨병 인공지능 클리닉에서는 ▲동종 및 자가 췌도 이식▲다학제 진료 서비스 ▲연속혈당 검사 ▲인슐린 펌프 치료 등 특화된 전문 치료법을 제공하고, IT 기술에 기반한 식사 및 생활습관 교정용 모바일 앱의 개발 및 응용, 인슐린 용량 및 주사법에 대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등을 진행하는 식이다.

한편 길병원은 당뇨병의 예방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환자 및 보호자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건강강좌 및 혈당 및 자율신경계 검사 등을 포함한 건강 체험 행사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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