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힘줄로 회전근 개 파열 수술… 수술 시간 줄이고 효과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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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팀 연구 결과 발표

[사진=중앙포토]


회전근개가 찢어졌을 때 환자의 어깨 힘줄을 이용해 재건하는 수술법이 개발됐다. 회전근개는 어깨뼈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이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양수·이효진·김종호 교수팀은 “회전근개가 3cm 이상 파열된 환자 42명에게 새로운 수술법으로 수술했더니 회전근개가 효과적으로 재건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전근 개 파열은 퇴행성질환이다. 60대 이상 절반 가량이 앓고 있다. 회전근개가 심하게 찢어지면 그 부위가 점점 커져 주변 인대나 힘줄이 변형될 수 있다.  회전근 개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 통증이다. 대개 어깨 관절 자체보다는 관절 아래와 팔꿈치 사이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다.

새로운 수술법은 이렇다. 어깨에 0.5cm의 작은 구멍 4~5개를 뚫어 관절 내시경으로 찢어진 부위를 확인한다. 그 다음 환자의 위팔뼈 끝 부분에 있는 힘줄 일부를 떼어내 회전근 개의 파열 부위에 기둥처럼 세운다. 주변 인대를 이 기둥에 단단히 봉합한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양수(좌), 이효진(중), 김종호 교수(우).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김양수 교수팀은 수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X선 촬영으로 견봉상완(어깨뼈 끝부분과 위팔뼈의 끝부분 사이) 간격을 측정했다. 견봉상완 간격은 어깨 힘줄이 약해지면 좁아지고, 강해지면 늘어난다. 수술 후 회전근 개 파열의 개선 정도를 확인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관찰 결과, 수술 전 평균 8.43mm였던 견봉상완 간격이 수술 후에는 11.19mm로 늘어났다. 김종호 교수는 “새로운 수술법을 적용하면 수술 시 상처 부위를 최소화하면서 회전근 개를 효과적으로 재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회전근 개가 3cm 이상 파열된 경우 허벅지의 힘줄을 떼어 이식하거나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했다. 김종호 교수는 “허벅지 힘줄을 떼어내려면 허벅지에 상처가 생길 수밖에 없어 환자 부담이 컸다”며 “새로운 수술법은 어깨에 작은 구멍만 뚫기 때문에 상처가 적고 수술 시간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Arthroscopy Techniques' 온라인 판 1월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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