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수술·로봇수술… 전립샘암에 효과적인 수술법은 무엇?

인쇄

분당서울대병원, 전립샘암 환자 3324명 수술 결과 비교분석

전립샘암 수술에서 전립샘의 형태와 관계없이 로봇수술이 개복수술보다 암 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은 2004~2017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전립샘절제수술을 받은 3324명의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절제변연 양성은 암 조직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전립샘 끝 부분(전립샘 첨단부)에 남아있는 암세포를 말한다. 절제변연 양성이 있으면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립샘에 암 덩어리가 발견되면 보통 전립샘과 주위 조직을 절제하는 전립샘절제수술을 시행한다.

전림샘, 전립샘 첨단부, 요도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전립샘절제수술로 암을 완벽하게 제거하면 완치까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개복수술로 진행하며 분당서울대병원은 2007년 10월부터 로봇수술을 병행하고 있다.

이상철 교수 연구팀은 로봇수술이 암 조직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거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개복수술과의 수술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우선 로봇수술 받은 환자 2320명, 개복수술 받은 환자 1004명을 대상으로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로봇수술 환자군은 12.3%, 개복수술 환자군은 17.5%의 발생률을 보였다. 이상철 교수는 “이는 로봇수술로 암 조직을 보다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표 1. 수술방법에 따른 전립샘 첨단부의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 비교

연구팀은 전립샘 첨단부 형태에 따라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이 달라지는지도 조사했다. 전립샘 첨단부는 형태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전립샘 첨단부가 ▶막요도 전면부와 후면부를 모두 덮는 경우를 1형 ▶막요도 전면부만 덮는 경우 2형 ▶막요도 후면부만 덮는 경우 3형 ▶막요도를 아예 덮지 않는 경우를 4형으로 나눈다. 비교결과 로봇수술·개복수술 환자군 모두 3형 첨단부를 가진 환자에게서 가장 많은 절제변연 양성이 발견됐다. 이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립샘 첨단부 유형에 따라 수술 효과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3형 첨단부에 해당하는 환자를 수술할 때는 보다 세밀한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립샘 첨단부의 형태에 따른 4가지 유형 [사진=분당서울대병원]

표 2. 전립샘 첨단부 유형에 따른 절제변연 양성 발생률 비교


 

 전립샘은 주변이 골반 뼈로 둘러싸여 있고 신경과 혈관 다발이 붙어 있어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수술 시 시야 확보가 어렵다. 연구진은 수술 부위를 확대해 볼 수 있는 로봇수술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주변 조직과 신경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전립샘암에 로봇수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암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치료 결과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내비뇨기 학회지(Journal of Endo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관련 기사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