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강한 간암, 조기발견 지름길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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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간경변 완치율 높이는 간이식 수술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답게 문제가 생겨도 조용하다.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된 후에야 질병이 발견된다. 오른쪽 윗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통증, 갑작스러운 몸무게 감소,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간암 말기일 수 있다.

지난 9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간암 사망률은 10만 명당 21.5명으로 폐암(35.1명)에 이어 두 번째 순위를 기록했다.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간 건강 체크해야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간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 효과가 좋다. 종양 크기가 3cm 미만일 때 수술 받으면 5년간 생존율이 50%에 이른다.

하지만 간암이 생겼는지 미리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지속적인 관심’만이 답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으며 간이 건강한지 자주 체크하면 된다. 특히 간질환(간염·간경변)을 이미 앓고 있다면 보다 자주 건강검진을 받도록 한다. 간암 환자의 10명 중 8명이 B형?C형 간염자기 때문이다.

간이식술, 간절제술보다 간경변·간암 완치율 높아져
간암은 발견되면 대부분 수술로 치료한다. 간절제 수술, 간이식 수술이 대표적이다. 이중에서도 간이식 수술은 간암뿐 아니라 간경변증까지 완치 가능해 간절제술보다 먼저 권장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간이식술 술기의 발전으로 간절제술의 완치율을 뛰어 넘었다.

하지만 간암 환자 모두가 간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밀란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밀란 기준은 ▶주혈관 침범이나 ▶전이가 없으면서 ▶종양이 한 개일 경우 크기가 5cm 이하 ▶종양이 여러 개일 때에는 개수가 3개 이하면서 가장 큰 종양이 3cm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이 기준에 부합하면서 간경변증이 심한 사람이 간이식 수술 대상자다.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 홍근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뇌사자가 기증한 장기가 충분하지 않아 주로 생체 간이식으로 수술한다”며 “생체 간이식 수술은 5년 후 생존율이 80%에 이르고 밀란 기준에 맞지 않는 간암 환자도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라면 수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간을 이식 받고 3~6개월 지나면 대부분 간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장기 이식으로 인한 합병증, 면역 거부 반응이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  열이 나거나 구토를 하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평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홍근 교수는 “간 건강에 치명적인 술, 담배는 당연히 멀리해야 한다”며 “특히 간에 좋다는 음식이나 약물을 먹을 때는 의료진과 꼭 상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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