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피부건조증인줄 알았는데 건선?

인쇄

건선은 만성질환… 재발방지가 중요


‘건조한 계절’ 가을이면 피부도 메말라간다. 얼굴뿐 아니라 몸 이곳저곳에 하얀 각질이 올라온다. 이때 피부가 두꺼워지고 붉은 발진, 가려움증까지 동반되면 단순 피부건조증이 아닐 수 있다. 건조한 날씨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건선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건선은 피부가 두꺼워지고 붉은 발진과 하얀 각질이 일어나며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이런 증상은 주로 무릎·팔꿈치·엉덩이·두피 등에 나타난다. 더불어 손발톱함몰도 건선환자 30~50%를 괴롭히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을 오랫동안 참고 방치하면 고름이 발생하는 등 상태가 악화된다. 건선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게 좋은 이유다.

우리나라 건선환자는 1% 내외로 추정되며 20대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또 건선은 유전되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 건선환자의 25%가 가족력이 있으며 부모가 모두 건선이면 자녀가 건선에 걸릴 확률이 41%, 부모 중 한 명만 건선이면 자녀가 건선에 걸릴 확률이 14%로 알려져 있다.

 

팔꿈치·뒷목에 건선으로 인한 붉은 발진이 일어났다.

피부건조·스트레스·술과 담배가 건선의 원인
건선의 유발요인은  피부외상·감염·피부건조·내분비이상·스트레스·약물·술과 담배 등 매우 다양하다. 이외에도 일광화상, 바이러스에 의한 피부발진 등과 같은 자극도 건선을 발생시킨다. 세균 감염 특히 사슬알균 감염에 의한 편도선염이나 인두염도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모든 요인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건선환자라면 유발, 악화요인을 알아두고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건선은 만성질환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증상을 개선시키고 재발을 억제하는 치료를 한다. 치료방법은 크게 국소치료·광선치료·전신치료·생물학적제제 등이 있으며 건선의 중증도에 따라 치료방법 선택을 달리한다. 경증에는  국소치료, 중등증에는 국소치료와 광선치료, 중증에는 국소치료·전신치료·광선치료를 하는 식이다. 모든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생물학적제제를 투여한다.

건선환자 생활수칙 Q&A(도움말: 서울 백병원 피부과 최선영 교수)
 

서울 백병원 피부과 최선영 교수

Q. 건선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A. 건선은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으로 장기간 치료가 중요하다. 현실적인 치료 목표는 치료 전 상태 대비 75%의 개선이다. 75%가 개선되면 대개 엉덩이·관절·머리 등에만 작은 병변이 남아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

Q. 목욕 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오랫동안 사우나, 목욕을 하면 피부의 수분과 피지막을 제거해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이는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건조한 피부는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가급적 순한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한다. 때를 밀거나 스크럽제 등을 사용해 피부에 물리적 마찰로 외상을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Q. 스트레스 때문에 건선이 심해지나요?
A. 스트레스 후 주기적으로 건선이 악화되기도 한다. 학업에 시달리는 학생의 경우가 그렇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이완 요법 등이 도움 된다는 보고가 있다. 스트레스와 건선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면역계나 자율신경 조절에 영향을 주는 인자가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여겨진다.

Q.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하나요?
A.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건선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음주량은 건선의 예후, 치료 저항성과 관련이 있다. 하루 한 갑 이상의 흡연은 심한 건선의 발생 위험도를 2배 정도 증가시킨다. 실제 건선의 증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Q. 체중 조절을 해야 하나요?
A. 과체중이거나 체지량지수(BMI)가 높은 사람은 건선의 정도가 심하고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 대사증후군에도 걸리기 쉽다. 따라서 식이조절과 운동습관으로 비만도를 줄이면 건선 증상이 호전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